화성의 대지를 할퀸 것처럼 길게 가로지르는 아가니페 포사(Aganippe Fossa)의 생생한 사진이 공개됐다. 아가니페 포사는 약 600㎞에 달하는 장대한 화성 함몰 지구다.

유럽우주국(ESA)은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가 관측한 아가니페 포사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소개했다.

아가니페 포사의 극적인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구간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아가니페 포사는 구간이 이따금 끊어지면서 간헐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이번에 마스 익스프레스가 촬영한 구간은 화성 아르시아 산(Arsia Mons)의 서쪽 사면을 가로지른다.

ESA는 "해당 사진은 마스 익스프레스에 장착된 고해상도 스테레오 카메라 'HRSC'가 촬영한 것들을 조합해 작성됐다"며 "정확한 촬영 일자는 지난해 12월 13일"이라고 전했다.

약 600㎞ 길이의 화성 아가니페 포사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이 관계자는 "아가니페 포사 주변부의 명암이 뚜렷한 줄무늬 패턴은 바람에 실려 온 밝은(또는 어두운) 색상의 모래나 티끌이 지면에 퇴적하면서 생긴 것"이라며 "이미지에는 불규칙한 형상의 언덕과 계곡이 밀집한 지역과 과거 화산 활동을 보여주는 용암류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아가니페 포사가 언제 어떻게 형성됐는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천문학자들은 화산인 아르시아 산 지하에서 상승한 마그마가 지각을 늘인 결과 만들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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