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이 뒤바뀐 저녁형 인간은 뇌 기능이 의외로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침야활, 즉 낮에 자고 저녁 이후 활동하는 것은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주장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연구팀은 6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저녁형 인간의 인지력 등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뛰어나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영국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남녀 약 2만6000명의 지능과 추론 능력, 반응시간, 기억력에 대한 종합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과 비교해 인지력 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조사 관계자는 "개인별로 주의력과 생산성이 높은 시간대인 크로노 유형(크로노 타입)이 뇌 활동에 주는 영향을 분석했다"며 "그 결과 테스트 점수는 저녁형 인간, 일반 유형, 아침형 인간 순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테스트 점수와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비교했더니 매일 7~9시간 잠을 자는 사람의 인지력 테스타 점수가 좋았다"며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적어도 7시간, 최장 9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의 뇌 기능이 가장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 기인해 개인별 크로노 타입을 찾으면 최적의 뇌 활동 패턴을 특정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저녁형 인간의 뇌 기능이 우수한 것은 의외지만, 충분한 수면 시간이 기반이 된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