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에 상당히 근접했던 소행성 '2024 MK'의 궤도가 달라진 것으로 판명됐다. 지난달 중순 처음 관측된 '2024 MK'는 불과 2주 만에 달보다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지구에 맹렬한 속도로 접근했던 소행성 '2024 MK'의 궤도가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아 변화했다고 전했다.
'2024 MK'는 지난 6월 16일 남아프리카에 자리한 소행성 지구 충돌 경고 시스템 '아틀라스(ATLAS)'가 처음 잡아냈다. 크기가 120~260m로 생각되는 '2024 MK'는 13일 만인 지난 6월 29일 달보다 가까운 29만5000㎞ 거리까지 접근해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NASA는 맹렬하게 지구로 다가오는 '2024 MK'를 골드스톤 심우주 네트워크(DSN)로 추적했다. DSN의 태양계 레이저를 이용, 소행성에 전파를 쏘고 반사파를 파악해 '2024 MK'의 대략적인 형상과 표면의 요철을 재현했다.
NASA 관계자는 "소행성 '2024 MK'는 원래 3.3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는데, 이번 궤도 변화로 24일이나 공전주기가 짧아졌다"며 "이만큼 지구에 근접한 천체가 드물다는 점에서 앞으로 '2024 MK'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4 MK'가 지구에 접근할 당시 속도는 시속 약 3만4000㎞였다"며 "이 소행성은 최소 120m로 작은 편이지만 지구에 떨어진다면 대도시 몇 개는 충분히 날려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NASA는 '2024 MK'가 실제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궤도가 변했어도 충돌 위험성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게 NASA의 입장이다.
NASA 관계자는 "'2024 MK'가 다시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는 시기는 오는 3037년"이라며 "이번에 파악된 궤도 변화로 시기는 몇 개월 빨라질 가능성이 있지만 지구에 떨어질 확률은 상당히 낮다"고 평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