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자리 알파별 베가(Vega) 주변부의 먼지 원반을 상세하게 관측한 결과물이 일반에 공개됐다. 베가는 밤하늘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밝게 빛나는 A형 주계열성으로 직녀성이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베가 주변 먼지 원반의 선명한 사진을 공개했다. NASA는 30년 넘게 현역으로 활동 중인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같은 원반 사진을 대조해 보여줬다.

천체 주변의 먼지 원반은 주로 암석과 얼음 조각들로 이뤄진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중간 적외선 장치(MIRI), 허블우주망원경은 우주망원경영상분광카메라(STIS)로 각각 베가를 둘러싼 암석 및 얼음 조각들을 담아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베가와 주변의 먼지 원반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MIRI는 모래알 크기의 먼지에서 방사된 적외선을, STIS는 원반 주변부에 분포하는 미세한 먼지에 반사된 빛을 각각 잡아냈다"며 "이미지 중앙의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검은 동그라미의 경우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세츄레이션(휘도 포화), 허블우주망원경은 별빛을 가로막는 코로나 그래프에 의해 생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가에서 약 60천문단위(1천문단위=약 1억5000만㎞) 떨어진 곳에 암석과 얼음 조각의 분포가 약해지는 희미한 틈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다른 천체 주변의 원반과는 달리 베가는 수수께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베가는 지금까지 NASA의 스피처(Spitzer)나 유럽우주국(ESA)의 허셜(Herschel) 같은 적외선 우주망원경, 칠레 전파망원경군 알마(ALMA)도 잡아낸 바 있다. 다만 베가의 먼지 원반이 이번처럼 상세하게 포착된 적은 없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베가와 주변부 먼지 원반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이번 성과가 별 주변의 원반이 갖는 다양한 특징을 알아보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학자들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남쪽물고기자리 알파별 포말하우트(Fomalhaut)의 원반 분석 결과를 지난해 5월 발표한 바 있다. 포말하우트는 베가와 달리 두 개의 틈이 특징적인 복잡한 먼지 원반을 가진 것으로 판명됐다.

NASA 관계자는 "일련의 조사 성과들은 천체 주변 원반에 얼마나 다양성이 있는지, 그 배후의 행성계와 얼마나 관련성이 있는지 고찰하게 한다"며 "베가의 새로운 관측 결과는 알파별 주변 행성계 형성 양상을 모델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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