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폴 워커가 생전 슈퍼맨 역을 거절한 사연이 밝혀졌다.

쇼비즈 치트 시트 등 외신들은 최근 기사를 통해 폴 워커가 브라이언 싱어(54) 감독의 DC코믹스 원작 영화 ‘슈퍼맨 리턴즈’(2006)의 주인공 역을 거절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폴 워커는 생전 ‘슈퍼맨 리턴즈’의 주인공 역할을 제안 받고 “제가 연기할 캐릭터가 아니다”고 고사했다. 이유에 대해 그는 “슈퍼맨은 모든 배우가 동경하며, 팬들에 끼치는 영향력이 엄청난 캐릭터”라며 “제가 잘해낼 자신이 없다”고 답변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대표하는 배우 폴 워커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오리지널' 스틸>

특히 폴 워커는 “제가 슈퍼맨을 훌륭하게 연기하더라도 이후 팬들이 슈퍼맨과 저를 연관시키게 될 것”이라며 “다른 배역을 맡을 기회를 혹시라도 잃지 않을까 솔직히 두렵다”고 털어놨다.

결국 ‘슈퍼맨 리턴즈’는 폴 워커 대신 배우 브랜든 라우스(40)를 기용해 완성됐다. 배우 케이트 보스워스(36)가 로이스 레인 역을 맡았고 국내에서는 관객 170만명을 동원하며 나름 흥행했다.

 

폴 워커를 슈퍼맨으로 점찍은 인물은 ‘오멘’ ‘구니스’ ‘리썰 웨폰’ 시리즈의 명감독이자 ‘슈퍼맨’(1978)의 연출자 리차드 도너(90)였다. 감독은 2003년작 ‘타임라인’을 함께 작업한 폴 워커를 눈여겨봤고, ‘슈퍼맨 리턴즈’의 브라이언 싱어에 슈퍼맨 역할로 적극 추천했다.  

헨리 카빌의 '맨 오브 스틸' 포스터와 폴 워커를 합성한 팬 이미지 <사진=트위터>

팬들 사이에서도 폴 워커는 슈퍼맨 역할을 맡았으면 좋을 배우로 손꼽히곤 했다. 그의 얼굴을 합성한 슈퍼맨 포스터도 인터넷에 공개됐을 정도다. 다만 폴 워커는 브라이언 싱어와 면담에서 “가족 호강 시켜주는 게 꿈인데 현재로서는 형편이 안 된다. 그래서 슈퍼맨 역할이 탐난다”면서도 “슈퍼맨을 연기해서 성공하면 모든 걸 이루겠지만, 이후 배우생활을 위해서는 참고 싶다”고 끝내 거절했다. 

리차드 도너가 폴 워커를 슈퍼맨 역으로 제안한 데는 그가 소문난 DC팬이라는 이유도 있다. 어린 시절 슈퍼맨이 프린트된 옷을 즐겨입고 다녔던 폴 워커는 다만 “제일 좋아하는 DC코믹스 캐릭터는 아쿠아맨”이라며 나중에 밝히기도 했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브라이언 오코너 역으로 사랑 받은 폴 워커는 2013년 11월 30일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당시 출연 중이던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두 동생이 대역을 맡아 완성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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