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작은 보름달이 13일 떠오른다. 지구와 달의 거리는 시시각각 변화하며, 두 천체가 가장 멀리 떨어질 때 뜨는 보름달을 마이크로문(Micro moon)이라고 부른다.
한국천문연구원(KASI)에 따르면, 올해 최초이자 마지막 마이크로문은 13일 서울 기준 오후 7시 29분 밤하늘에 나타난다. 관측에 적합한 시기는 전날인 12일 일몰 후부터 15일 달 진입 시까지다.

미국 원주민들은 예로부터 4월에 뜨는 보름달을 핑크문(Pink moon)이라고 칭했다. 봄에 피는 꽃 플록스의 색상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보름달은 매번 크기가 달라 가장 클 때는 슈퍼문(Super moon), 작을 때는 마이크로문이라고 각각 부른다.
달은 지구 주위의 타원 궤도를 돌고 있다. 때문에 지구와 거리는 항상 변화한다. 육안으로는 못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올해 최대의 보름달이 되는 오는 11월 5일 슈퍼문과 비교하면 4월 13일 마이크로문은 직경이 약 12%, 면적은 약 23%나 줄어 보인다.

달의 크기는 언제 보느냐에 따라서도 다르다. 해가 진 직후 동쪽 지평선에 가까운 위치에서는 크게 보이고, 남쪽 하늘을 통과하는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작게 보인다. 즉 12일 해가 진 뒤 동쪽 하늘, 밤에는 동남쪽 또는 남쪽, 새벽에는 서쪽 하늘에 주목하면 된다.
이번 마이크로문 시즌에는 처녀자리 알파별 스피카도 빛을 발한다. 스피카는 밤하늘에서 16번째로 밝은 별이다. 보름달의 빛 때문에 이를 쉽게 포착하기는 어렵다. 달이 건물이나 나무 뒤에 숨을 때 쌍안경으로 관찰하면 달 왼쪽 밑에 푸르게 빛나는 스피카를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