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래형 항공기를 개발 중이다. 항공기는 막대한 온실가스를 뿜어내 '플라이트 셰임' 캠페인이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NASA가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X-66A는 미 공군, 보잉과 공동 제작한다. 오는 2050년까지 항공 업계의 탄소중립을 완수하려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특명으로 개발되는 X-66A는 NASA가 추진하는 엑스플레인(X-plane)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엑스플레인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비행기를 만들어내는 중대 프로그램이다. 주무 기관인 NASA가 직접 비행기를 설계하는 경우도 있고, 보잉 등 대형 항공기 업체들의 현역 및 퇴역 기종을 개조하기도 한다.

NASA가 보잉과 제작하게 될 엑스플레인 X-66A. MD90을 기반으로 한다. <사진=NASA·보잉 공식 홈페이지>

X-66A는 1997년 보잉에 합병된 항공기 제조사 맥도넬 더글라스의 MD-90을 기반으로 한다. MD-90은 1995년 출시돼 2000년 단종된 항공기로 얇고 길쭉한 동체와 주익이 동체 뒤쪽으로 후퇴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X-66A는 기존 MD-90의 동체를 단축하고 날개와 엔진을 전면 교체한다.

이 항공기의 주익은 '트랜소닉 트러스 브레이스 윙(Transonic Truss-Braced Wing)'으로 명명됐다. 말 그대로 지지대를 부착한 트러스 주익이다. 보잉에 따르면 이 날개는 현재 가장 연비가 좋은 현역 항공기에 비해 연료 소비량 및 배출가스를 30% 이상 줄일 수 있다.

NASA 관계자는 "우리의 시선은 우주 공간의 별은 물론 하늘에도 향해 있다"며 "X-66A는 환경에 이로운 지속 가능한 항공기로 더 깨끗하고 조용하며 쾌적한 미래 항공 산업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항공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극적으로 줄이기 위한 엑스플레인 프로젝트. 여러 모델이 기획됐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엔진이 날개 아래에 장착되는 X-66A는 얼핏 기존 항공기와 구조적으로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미래 항공기가 주목하는 얇은 트러스 주익 하나만으로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NASA는 엑스플레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보잉과 자금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도 맺었다. NASA가 7년에 걸쳐 4억2500만 달러(약 5430억원)를 투입하며, 보잉과 여러 항공사들도 총 7억2500만 달러(약 9270억원)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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