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절지동물 오다라이아(Odaraia)가 턱을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다라이아는 약 5억 년 전 캄브리아기에 서식한 화석 절지동물 히메노카리나(Hymenocarina)의 일종으로 원통형 등갑과 비행기 미익과 비슷한 세 갈래 꼬리를 가졌다.
캐나다 로열온타리오박물관(ROM) 고생물 연구팀은 29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오다라이아가 턱을 소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다라이아 화석은 약 100년 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남부 스테판 층 버제스 혈암에서 발굴돼 왔다.
학자들은 몸 전체가 유선형 등갑에 덮인 오다라이아가 어떤 생물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몇 안 되는 화석 분석을 통해 약 30쌍의 다리를 가진 절지동물임을 알아낸 게 전부다. 버제스 동물군에서 오래전 발굴된 오다라이아 화석을 장기 재조사한 연구팀은 입 근처에서 한 쌍의 큰 기관 흔적을 확인했다.
ROM 고생물학자 알레한드로 이스퀴에르도 로페즈 연구원은 "입 주변에서 발견된 흔적은 절지동물의 일종인 대악류의 특징을 보여준다"며 "오다라이아의 먹이 활동은 그간 수수께끼였는데, 큰 턱으로 사냥감을 잡아먹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대악류는 곤충으로 치면 개미나 지네, 게, 벌 등을 떠올리면 된다. 대악류의 진화 과정 등 정보는 이전 연구에서 여럿 밝혀졌지만 오다라이아와 같이 아직 베일에 가려진 종도 많다.
알레한드로 연구원은 "오다라이아가 포함된 히메노카리나목은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초기 절지동물의 하나로만 여겨졌다"며 "버제스 혈암 등 고생물의 보고에서 주목할 발견이 이어지면서 히메노카리나목 생물 중에 큰 턱을 가진 대악류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계는 이번 발견이 오다라이아 같은 초기 대악류의 먹이 활동을 고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턱의 구조를 확실히 알아내면 이 고대 절지동물이 어떤 방식으로 사냥했는지 알 것으로 학자들은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