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슈미트해양연구소(SOI)가 칠레 앞바다 해저 탐사에서 신종 20종을 포함한 다수의 생물을 포착했다. 특히 그물에 걸린 사체만 확인돼온 프로마초테우디스(Promachoteuthis)과 오징어도 처음 카메라에 담겼다.
SOI는 남동태평양 및 칠레 앞바다에서 실시한 심해 탐사에서 신종 약 20종을 포함한 다양한 수생생물을 발견했다고 최근 전했다. 여기에는 '하늘을 나는 스파게티 몬스터'로 알려진 해파리 베디피사 코니페라(Bathyphysa conifera)와 프로마초테우디스 등 희귀 생물도 포함됐다.
SOI는 지난 8월 칠레에서 약 1448㎞ 떨어진 나스카 해령 주변을 무인 탐사선 팔코(Falkor)로 들여다봤다. 이 과정에서 높이 약 3109m나 되는 해산의 지도도 작성됐다. SOI는 올해 1~2월 심해 조사 로봇 수바스티안(Su Bastian)을 이용한 탐사에서도 나스카 해령과 인접한 살라스 이 고메즈 해령을 따라 분포한 해산 및 100종류 이상의 신종 수생생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에 새로 포착된 20종에 달하는 신종 생물은 1~2월 수바스티안 조사 때 확인된 것들 만큼이나 개성이 강하다. 그물에 걸린 사체 외에는 샘플이 없던 프로마초테우디스 과의 오징어를 시작으로 꼬마 유령 캐스퍼에서 이름을 딴 문어 캐스퍼 옥토퍼스도 촬영됐다.
특히 하늘에 펼쳐진 스파게티 면발을 떠올리게 하는 베디피사 코니페라 해파리가 인상적이다. 군체가 모여 구성되는 히드로충의 일종인 베디피사 코니페라 해파리는 각각 생식이나 소화 등 특정 기능에 특화된 군체가 수 m 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SOI는 이번 탐사로 남동태평양의 알려진 생물은 2023년 1019종에서 9월 현재 1300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향후 탐사를 통해 남동태평양과 인근 해저의 생물 다양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SOI는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