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가 구축하는 위성 인터넷망을 이용해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방법이 중국에서 개발됐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스페이스X가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린 스타링크 위성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활용, 스텔스 전투기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실전 실험에서 필리핀 상공을 비행하던 드론의 위치를 특정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스텔스기 뿐만 아니라 어떤 형상이나 소재의 항공기라도 유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주력 스텔스기 F22 <사진=pixabay>

현대전의 승패가 제공권 장악에서 판가름 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기술은 중국군이 전략적 우위를 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더욱이 신기술이 미국 민간 기업의 위성 전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54)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광대역 통신망 스타링크는 이미 5000대 넘는 인공위성이 지구 저궤도에 배치된 상태다. 이를 활용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세계 각지에서 구현되고 있다.

중국 연구팀은 상공을 나는 비행기가 스타링크 위성으로부터 방출된 전자파를 산란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지상의 레이더로 포착할 수 있다면, 비행기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 주효했다.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은 각국에서 상용화된 상태다. <사진=스타링크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이 실험한 드론은 자국 업체 DJI의 팬텀 4 프로 모델이다. 필리핀 상공에 드론을 띄운 연구팀은 스타링크 위성의 전파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드론을 손쉽게 특정했다.

학계와 군사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스텔스기 뿐만 아니라 어떤 크기, 소재의 비행 물체라도 검출 가능한 점이 위력적이라고 봤다. 다만 훨씬 빨리 이동하는 실제 전투기에도 통용되는지 현재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스페이스X가 만든 스타링크가 중국군의 전세에 도움이 된다는 소식에 미국 내부에서는 비판도 제기됐다. 스타링크가 너무 많은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아 전파망원경의 우주 관측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최근 제기된 바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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