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억 년 전 암석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암석에 부착한 상태로 오랜 세월 생존한 미생물을 조사하면 지구 생명체가 진화한 과정을 알 수 있을 것으로 학계는 기대했다.

일본 도쿄대학교 등이 참가한 국제 연구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채취한 약 20억 년 전 암석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을 검출했다고 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DNA를 확인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약품을 이용해 이 암석 샘플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DNA를 가진 세포가 다량 존재하는 것을 알아냈다. 이와 별도로 실시한 적외선 실험에서도 마찬가지로 세포가 가진 단백질이 발견됐다.

남아공 부시벨트 암석복합체에서 채취한 지름 약 85㎝, 길이는 약 30㎝의 암석을 특수 약품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생물(녹색으로 빛나는 부분)이 확인됐다. <사진=도쿄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도쿄대 스즈키 요헤이 부교수는 "암석에 부착된 미생물이 어느 시대부터 살아왔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향후 게놈을 자세히 조사하면 고생물의 진화를 찾는 단서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이 들여다본 암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부 부시벨트 암석복합체(bushveld igneous complex, BIC)의 깊이 약 15m 구간에서 채취했다. 크기는 지름 약 85㎝, 길이는 약 30㎝다.

부시벨트 암석복합체는 약 20억 년 전 지하 맨틀에서 마그마가 상승한 뒤 식으면서 형성된 특수한 지형이다. 두께는 무려 7㎞ 이상, 길이는 동서로 약 500㎞, 남북으로 약 250㎞에 걸쳐 퍼져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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