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하는 생활은 사람의 신체 건강에 이득을 주지만 손해도 끼친다는 학자의 주장에 관심이 쏠렸다.

호주 센트럴퀸즐랜드대학교(CQU) 건강심리학자 타니아 시그널 교수는 과학지 컨버세이션 최신호에 낸 기고에서 개와 함께 살면 신체 건강이 좋아지지만 알레르기 등 악영향도 받는다고 전했다.

개를 키우는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연구는 전부터 활발하다. 학자들은 사람이 개와 살면 산책하는 시간이 늘어 몸이 튼튼해지고 성격이 밝아지는 여러모로 건강 상태가 개선된다고 확인했다. 다만 개와 함께 하는 생활이 야기하는 건강 상 위험성에 대해서는 연구가 적은 편이라고 타니아 교수는 지적했다.

약 380만 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2019년 연구에 따르면, 개를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어떤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24% 낮았다. 타니아 교수는 "개를 키우는 것은 신체활동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져 뇌졸중이나 심장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와 생활하는 사람들은 건강 상 이득을 보지만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pixabay>

그는 "심장과 관련된 문제를 안고 있던 사람들도 개를 기르면 사망 위험이 35%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개를 키우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는 보고는 큰 관심을 끌었다"고 소개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성견을 기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하루 신체활동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약 4배로 확인됐다. 개를 키우는 가정의 아이는 또래보다 활발하고, 개가 야외에서 가져온 미생물에 노출돼 면역 체계가 강화됐다.

다만 개와 함께 살면 건강 상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알레르기가 대표적이다. 타니아 교수는 "개의 체액이나 소변, 비듬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눈의 가려움증이나 콧물, 호흡 곤란을 야기한다"며 "백선 같은 피부병이나 캄필로박터 등 인수공통감염병을 부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사람이 개를 키우면 산책 등을 통해 안 하던 운동도 하게 된다. <사진=pixabay>

교수는 "어린이 약 2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조사에서 어릴 때부터 개와 접촉한 아동은 천식 발병 위험이 높을 가능성이 나타났다"며 "개와 놀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수 있고 물리거나 긁혀 병원체가 침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르는 개와 같은 침대에서 자는 사람은 알레르기나 감염 위험이 있고 반려동물이 밤중에 움직여 수면 부족이 될지 모른다"며 "개와 같이 자야 안정감이 든다는 사람들은 수의사를 통한 반려견 케어와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를 기르는 것은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이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학자들은 개와 생활이 불안과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사람을 내면부터 갉아먹는 고독감을 덜어준다고 보고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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