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을 상징하는 대적반(대적점)이 젤리처럼 흔들리는 수수께끼의 현상을 허블우주망원경이 잡아냈다. 목성 대적반은 이 천체를 상징하는 무늬로, 그 정체는 지구를 집어삼킬 만큼 거대한 폭풍의 소용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유튜브를 통해 약 150년 동안 천문학자들이 관찰해 온 목성 대적반에서 생각지 못한 미스터리한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NASA에 따르면, 목성의 대적반은 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며 마치 젤리와 같은 흔들림을 반복했다. 이런 사실은 2023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90일간 진행된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 활동에서 밝혀졌다.

NASA의 카시니 탐사선이 2000년 촬영한 목성과 대적반. 오른쪽 천체는 목성 위성 이오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에이미 사이먼 연구원은 "90일간 관찰을 기초로 작성한 타임랩스 이미지를 보면 대적반의 크기와 형상, 색상 등 주된 특징이 계속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일련의 움직임은 탱탱한 탄력을 가진 젤라틴 덩어리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성의 대적반이 경도 방향으로 가볍게 움직인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전체적인 진동은 상상 밖"이라며 "이런 현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목성 관측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목성 대적반의 미스터리한 움직임은 90일에 1회 꼴로 일어났다. 흔들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에이미 연구원은 "이번 관찰로 판명된 것은 대적반이 가속 또는 감속을 반복하면서 축소나 팽창한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목성의 대적반은 천문학자들의 흥미로운 연구 주제로, 150년 넘게 다양한 발견이 이어졌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이미 10년에 걸쳐 대적반을 관찰해 왔으며, 진동 외에도 여러 사실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에이미 연구원은 "이번 관측에서는 대적반의 크기는 물론 형상과 색상의 변화도 확인됐다"며 "가령 자외선으로 살펴보면 대적반의 코어는 크기가 최대가 됐을 때 가장 밝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경향으로부터, 코어가 최대가 되면 대기 상부에 있는 안개의 흡수가 약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상당히 안정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목성의 대적반은 사실 점점 축소되는 중"이라며 "우리 예측이 맞는다면 목성 대적반의 축소는 앞으로도 계속되고, 어느 시점에서는 지금과 같은 타원이 아닌 더 원에 가까운 형태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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