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 토양 샘플을 처음 채취하고 독자 우주정거장까지 완성한 중국이 외계 생명체 탐색 및 인류가 거주 가능한 제2의 지구를 찾는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중국 우주 당국은 15일 공식 성명을 내고 우주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 자리에 오르기 위한 중장기 계획들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인류가 이주해 장기 거주할 수 있는 제2의 지구를 태양계 바깥에서 찾는 사업과 지구 외 생명체를 화성 등 태양계 행성에서 탐색하는 프로젝트가 담겼다.

아울러 중국은 목성과 유로파, 이오,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 그 위성의 조사와 금성 대기 샘플 채취를 아우르는 다양한 행성 탐사 미션도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한 블랙홀 분야에도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태양계와 우주의 탄생 과정을 탐구할 예정이다.

중국이 완성한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사진=중국 국가항천국(CNSA)>

중국은 이런 활동들을 통해 2050년에는 우주개발의 주요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선다는 전략이다. 현재 우주개발의 글로벌 리더로는 정부 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들까지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미국이 꼽힌다.

미국은 냉전시절 구소련과 치열한 우주개발 경쟁을 벌여 현재의 기술과 노하우, 인프라를 축적했다. 정부 기관 미 항공우주국(NASA)을 위시해 록히드 마틴과 보잉 등 수많은 업체들이 우주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일론 머스크(53)와 제프 베조스(60) 등 갑부들이 설립한 스페이스X나 블루 오리진 같은 민간 우주개발 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중국 독자 우주망원경 '쉰톈'의 상상도 <사진=CNSA>

국가 주도로 우주개발에 집중해온 중국의 추격도 만만찮다. 중국은 국가항천국(CNSA) 주도로 2022년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성했고 그해 겨울 대륙판 우주망원경 쉰톈의 부품 제조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CSST(Chinese Space Station Telescope)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되는 쉰톈은 1990년부터 활동 중인 NASA의 허블우주망원경에 비해 최소 300배, 최대 350배 시야를 갖는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민간 우주인이 참여하는 톈궁 미션을 진행하는 등 국가 주도의 우주개발을 민간에 개방하는 분위기다. 중국 민간 우주개발 벤처 갤럭틱 에너지는 지난해 1월 자사 기술로 개발한 로켓 세레스 1호를 쏘아 올렸다. 중국 정부는 다른 민간 업체도 발굴해 제2의 스페이스X로 키우고, 중장기 우주개발 사업을 고도화·가속화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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