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스라소니(American Lynx)가 자연 속을 위풍당당하게 걷는 영상이 공개됐다. 집고양이보다 덩치가 2배가량 큰 캐나다스라소니는 개체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는 데다 야행성이라 고해상도 영상을 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환경보호단체 보이저스 울프 프로젝트(Voyageurs Wolf Project, VWP)는 최근 공식 SNS를 통해 미네소타 주 자연보호구역에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잡힌 캐나다스라소니 동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 겨울까지 보호구역 내에 설치된 트레일 카메라가 담아냈다. 카메라는 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하며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하다.

겨울이 되면 털이 연한 갈색에서 은색으로 변하는 캐나다스라소니 <사진=pixabay>

VWP 관계자는 "캐나다스라소니는 몸길이 약 80~100㎝에 체중은 7~18㎏으로 긴 다리와 짧은 꼬리, 희고 복슬복슬한 털이 특징"이라며 "카메라의 존재를 깨달았는지 때로 눈을 마주치기도 하는 캐나다스라소니는 고고한 카리스마로 보는 이들을 홀린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속 캐나다스라소니는 가을 산과 꽁꽁 얼어붙은 겨울 호수 등 보호구역 내를 활보했다. 먹이활동을 위해 야간에 은신처를 나서는 장면도 찍혔다. VWP 관계자는 "북아메리카의 추운 지역에 서식하는 캐나다스라소니는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낮에 포착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스라소니는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어 사냥감에 달려들 때 상당한 도약력을 발휘한다. 두툼하고 큼직한 발은 겨울철 부츠 같은 역할을 해 눈 위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겨울에는 털이 한층 밀집되며 회색빛이 도는 은색을 띤다. 스라소니 과에 흔한 귀 끝의 검은 털, 즉 방모는 청각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VWP 관계자는 "캐나다스라소니는 단독 행동이 기본이며 광범위한 세력권을 갖고 생활한다"며 "덩치가 더 큰 수컷 세력권이 암컷보다 넓어 10~30㎢에 이르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의 세력권에 분명히 표시를 하고, 다른 개체와 삶의 터전을 좀처럼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