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의 차세대 망원경 유클리드(Euclid)가 작성한 첫 우주 지도가 일반에 공개됐다. 지도의 완성까지는 한참 멀었지만 이 작은 이미지만으로 수많은 은하를 조사할 수 있다고 ESA는 설명했다.

요제프 아슈바허(62) ESA 국장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이 만든 우주 지도의 첫 1% 분량을 여러 배율로 확대한 이미지들을 소개했다. 해당 지도는 지난 1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국제우주회의에서 먼저 선을 보였다.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이 이번에 촬영한 부분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ESA가 지난해 7월 발사한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은 우주 질량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암흑물질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위 사진에서 주황색의 좁은 범위가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이 이번에 작성한 지도다. 이 장비는 6년에 걸친 미션 기간 동안 중앙에 있는 우리은하를 제외하고 우주 전체의 약 3분의 1을 관찰하게 된다.

아슈바허 국장은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이 첫 1% 지도는 단 2주에 걸친 관측 결과 작성됐다"며 "모자이크 형태로 된 우주 지도는 올해 3월 25일부터 4월 8일 사이에 이뤄진 260회차 관측 결과를 이어 붙인 것으로 남쪽 하늘의 약 132평방도를 커버하며, 지구에서 봤을 때 면적은 보름달의 500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촬영된 부분을 줌인한 화면들. 최대 600배 줌인이 가능하다.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유클리드의 우주 지도는 208기가픽셀의 해상도를 보여준다"며 "일단 망원경이 담아낸 이미지는 언제든지 줌인해 세밀하게 조사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천문학자들이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의 향후 활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주 지도를 12배로 줌인한 결과 막대나선은하 NGC 2188 및 은하단 에이벨(Abell) 3381 등이 확인됐다. 36배로 줌인해 Abell 3381의 중심 부분을 더욱 확대하자 크고 작은 다양한 은하의 색깔과 모양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우주의 약 3분의 1을 촬영하게 될 유클리드 우주망원경 <사진=ESA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를 150배까지 확대되면 은하를 둘러싼 원반의 형태까지 파악 가능하다. 이미지 속의 은하들은 지구에서 약 42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자리하기 때문에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의 우수한 성능을 실감하게 된다.

아슈바허 국장은 "경의마저 갖게 하는 이 멋진 우주 지도는 6년 뒤 하늘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밝혀내는 위대한 여정의 첫 발걸음"이라며 "아직 우리가 완성할 지도의 1%에 불과하지만 과학자들이 우주를 조사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설레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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