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적거리는 목줄을 없앤 세계 최초의 가상 리드가 탄생, 반려견주들의 관심이 쏠렸다. 일정 자극으로 개를 컨트롤하는 구조인데, 일부에서는 개의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스타티업 힐(Heel)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개와 목줄을 연결되지 않아도 돼 산책 시 번거롭지 않은 버추어 리드 롬 350(Roam 350)이 개발됐다고 전했다.

힐 사원들은 반려견과 산책 시 목줄이 얽히거나 너무 길어 다른 사람의 보행을 방해하는 점에 주목했다. 선 없는 리드를 떠올린 이들은 독자 개발한 무선 기술을 접목, 진동이나 정전기 자극으로 개를 주인이 원하는 범위 내로 이끄는 롬 350을 만들어냈다.

미국 스타트업이 버추어 리드를 선보였다. <사진=힐 공식 홈페이지>

오토프록스(Autoprox)로 명명된 힐의 독자 무선 기술은 개의 목줄과 주인이 가진 리모컨 사이에서 무선통신을 구현한다. 양자간의 거리를 항상 자동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주인을 중심으로 한 개의 행동 범위 반경, 즉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 리드를 설정할 수 있다.

힐 관계자는 "리드의 범위는 최단 3m, 최장 229m나 되며, 이를 벗어나면 목줄에서 경고음이 발생한다"며 "그래도 개가 무시하면 목줄의 진동으로 개를 자극할 수 있다. 옵션을 통해 정전기 자극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버추어 리드 롬 350은 하이킹이나 캠핑, 사이클링, 정원 또는 농지에서 개를 자유롭게 놀게 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라며 "리모컨 1개당 반려견 3마리를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롬 350의 구성 <사진=힐 공식 홈페이지>

회사에 따르면, 리모컨에는 촉감을 응용한 햅틱스 기술이 탑재돼 개가 경고를 무시하는 상황을 주인에 즉각 알려준다. 배터리는 4시간 충전 시 자동 모드는 4일, 수동 모드는 8일간 지속된다. 목걸이 사이즈는 중형과 대형 등 견종에 따라 대응한다. 가격은 299달러(약 41만원)로 일반 리드에 비해 상당한 고가다. 조작이 간단하고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 필요 없는 점은 장점으로 꼽혔다.

일부 반려견주들은 롬 350이 개에게 주는 진동 및 정전기 자극이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실제로 영국은 동물 복지 관점에서 반려동물에 전기 충격을 주는 리드 착용을 6년째 금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개나 고양이의 고통을 야기하는 구조의 목줄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