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 최초로 목재 인공위성을 우주에 발사했다. 나무나 버섯, 종이 등을 이용한 인공위성은 우주개발을 위협하는 무수한 우주 쓰레기를 줄일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토대학교와 스미토모임업 공동 연구팀은 6일 공식 채널을 통해 나무로 몸체를 구성한 세계 최초의 목재 인공위성 리그노샛(Ligno Sat)이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5일 발사됐다고 전했다.
리그노샛은 오래전부터 친환경 인공위성 개발에 매달려온 교토대학교가 스미토모임업과 손을 잡고 4년에 걸쳐 완성했다. 연구팀은 지난 5월 말 완성된 리그노샛을 공개하고 발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가로와 세로 길이 약 10㎝, 무게 약 1㎏의 초소형 리그노샛의 몸체는 후박나무로 이뤄진다. 나사나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견고함을 유지하는 일본 전통 목공예 기법으로 몸체를 조립했다.
리그노샛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약 1개월에 걸쳐 우주 공간에서 강도 및 내구성 테스트를 받는다. 연구팀은 리그노샛의 몸체를 구성할 나무를 정하기 위해 2022년 3월 후박나무와 산벚나무, 사스래나무(고채목) 조각을 ISS로 보내 10개월간 외부 실험을 거쳤다. 당시 후박나무는 오랜 시간 우주공간에 노출됐음에도 거의 변화가 없어 리그노샛 몸체 재료로 정해졌다.
교토대학교 관계자는 "나무로 된 위성 및 탐사선은 수명이 다하거나 사고를 당해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도 대부분 불타 사라진다"며 "가능한 금속 입자를 발생하지 않아 위협적인 우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우주개발 주체들은 나무 외에도 버섯 균사체나 특수 펄프 등 불에는 타면서 내구성을 갖는 재료를 이용해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2021년 미국에서 실시된 실험에서는 버섯 균사가 촘촘하게 얽힌 특수 구조물은 나무보다 튼튼하고 유연하며 더 가벼워 인공위성 소재로 알맞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