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화성에 광활한 바다가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흔적을 과학자들이 제시했다.

홍콩이공대학교는 7일 국제 과학지 네이처(Nature)에 낸 조사 보고서에서 중국 화성 탐사 로버 주룽(Zhurong)의 정보 중에 고대 화성의 바다와 관련된 증거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대략 수십억 년 전 화성의 표면 약 3분의 1이 바다였다고 생각한다. 지구와 마찬가지로 화성에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있었다고 보는 학자들은 생명체 또한 존재했을 가능성을 점쳐왔다. 이와 관련된 학계의 논란은 긴 세월 계속되고 있다.

화성의 지표면 약 3분의 1이 바다였다는 가설은 오래됐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주룽의 착륙 지점 주변에서 구멍과 구덩이를 포함한 원뿔 형태의 지형, 지표면에 널린 다각형 도랑, 물이 쓸고 지나간 흔적 등 과거 바다가 있었음을 가리키는 특징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조사 관계자는 "주룽이 2021년 화성 북반구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한 뒤 수집한 흔적들은 이곳에 물이 있었다고 생각하게 한다"며 "분화구 같이 움푹 팬 원추형 지형과 이를 둘러싼 지대는 화산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물이나 얼음이 존재한 지역에 주로 형성된다는 사실이 선행 연구에서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룽이 지구에 보내온 관련 정보들은 물론 각종 위성의 데이터를 조합하면 일찍이 유토피아 평원 근처에 해안선이 있었다는 가설이 충분한 힘을 받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화성 표면의 퇴적물이나 토양 샘플 등을 분석해 바다의 존재를 알아내려는 활동은 전부터 활발하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약 37억 년 전 엄청난 양의 물이 화성 북반구에 범람하며 바다가 형성된 뒤 해안선이 형성됐다고 추측했다. 다시 34억 년이 흐르는 동안 화성에 닥친 변화로 물이 얼어붙고 승화해 사라졌다는 게 연구팀 생각이다.

조사 관계자는 "화성의 지형이나 샘플의 간접 분석만으로는 이 천체의 과거를 전부 파악하기 어렵다"며 "향후 화성의 암석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갖고 오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정밀한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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