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이현립대학교가 예정대로 내년 봄 세계 최초의 공룡학부를 출범한다. 공룡학부를 이끌 동 대학 고생물학자 니시 히로츠구 교수는 코코세신분(고교생신문)과 최근 인터뷰에서 공룡학의 매력적인 면면을 소개했다.
정원 30명으로 정해진 후쿠이현립대 공룡학부는 학부 명칭 자체의 엄청난 존재감 덕분에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실제 학생 모집에서는 종합형 선발의 경쟁률이 10 대 1을 넘을 만큼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이 대학이 공룡학부를 신설한 계기는 지역 특색이다. 후쿠이현은 예로부터 공룡 화석 발굴량이 일본 1위를 달렸다. 후쿠이현립대는 이미 2013년 공룡학 연구소를 부속기관으로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대학원이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공룡학 교육을 실시한다.

니시 히로츠구 교수는 "연구소는 고생물학부터 지질학, 역사학, 인류학, 화학, 생물학 등 공룡을 깊이 연구하는 시설인데 기초 지식은 가르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며 "학부생부터 공룡에 대해 차근차근 공부하도록 공룡학부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룡학부 입학생들은 단순히 공룡에 대해서만 배우지 않는다. 니시 히로츠구 교수는 "공룡 같은 과거의 생물은 멸종됐기 때문에 생태를 추측할 수밖에 없고, 옛날에 어떻게 살았는지 정확한 환경도 모른다"며 "공룡을 복원하고 진화를 밝히려면 지금 존재하는 생물과 비교해야 하는데, 여기에 수많은 학문이 동원된다"고 말했다.
그는 "1학년은 일반 교육 과목 외에 고생물학, 지층학 등의 기초를 배우고 2학년 이후에 전문적인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한다"며 "3학년은 공룡·고생물 및 지질·고환경 등 2개 진로 중 하나를 선택해 적성에 맞게 공룡 연구를 지속하게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공룡학부 캠퍼스는 후쿠이 현립 공룡박물관과 같은 카츠야마 시에 조성됐다. 현립 공룡박물관과 긴밀히 제휴하면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공립대학교인 만큼 공룡학부의 연구 성과는 지역, 사회와 공유한다. 학생들은 카츠야먀 캠퍼스 인근의 드넓은 키타다니 공룡 화석 발굴 현장에서 실습도 받게 된다.
아울러 공룡학부 학생들은 컴퓨터 단층촬영(CT)과 드론 등 최첨단 기술도 익힌다. CT 또는 X선을 이용해 공룡 화석을 스캔하고 생존 당시의 뼈 구조를 고찰한다. 걷는 자세를 유추하는 것은 물론 정교한 공룡 표본을 제작하는 데도 CT 기술이 기초가 된다. 드론은 공룡 화석이 발굴된 지역을 폭넓게 관찰하고 공룡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았는지 조사하는 데 활용한다.
니시 히로츠구 교수는 "공룡학부가 최초다 보니 취업 관련 질문도 많이 받는다"며 "우리는 공룡뿐 아니라 자연 관찰 및 디지털 분석 관련 기술을 익히므로 건설, 토목 등 많은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