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군이 로켓 분사 없이 우주선 진로를 바꾸는 신기술을 조만간 구체화할 전망이다. 우주선이나 탐사선은 목적지로 이동할 때 로켓 분사를 통해 진로를 조정하는데, 일정량의 연료 소비가 불가피해 대체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보잉은 15일 공식 SNS를 통해 미 공군 및 우주군이 운용하는 X-37B의 최근 테스트가 막바지 단계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보잉은 X-37B가 테스트 비행에서 대기의 저항을 이용해 궤도를 바꾸는 신기술 에어로 브레이킹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보잉은 에어로 브레이킹 기술의 실증을 위해 극비리에 X-37B의 테스트 비행을 7회에 걸쳐 진행해 왔다. 보잉 관계자는 "우주선이 궤도를 변경할 경우 추진제를 소비해 로켓 엔진을 가동한다"며 "에어로 브레이킹의 경우 대기 저항을 이용해 궤도를 서서히 내려 목표 지점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보잉이 실험 중인 미 우주군 기체 X-37B. 에어로 브레이킹 기술 실증 테스트에 성공했다. <사진=보잉 공식 홈페이지>

이어 "에어로 브레이킹을 이용하면 대량의 추진제를 절약할 수 있어 경비 절감이 가능해진다"며 "공기 저항을 이용하는 에어로 브레이킹은 SF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옮긴 것과 같이 혁신적"이라고 자평했다.

X-37B는 7회차 시험 비행을 위해 지난해 12월 29일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탑재돼 발사됐다. 보잉은 에어로 브레이킹 기술 테스트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전까지 철저히 함구해 왔다.

대기 저항을 이용, 추진제 소비 없이 궤도 변경이 가능한 X-37B <사진=보잉 공식 홈페이지>

X-37B는 미 공군과 우주군이 민간 업체와 손을 잡고 개발한 신개념 우주선 실험체다. 로켓이나 우주정거장과 같이 우주 공간에서 운용이 가능하고 일반 비행기처럼 지상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체다. 대략적인 스펙과 외형은 이미 공개됐으나 실험 비행 등 미션 내용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시진핑 정부 주도로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국도 X-37B에 맞선 독자 우주선 셴롱(神龍) 테스트가 한창이다. 최근 이뤄진 3차 시험 비행에서 셴롱은 268일간 궤도 체류에 성공했다. 중국은 셴롱과 관련된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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