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기업들이 공동 개발하는 신형 우주왕복선의 프로토타입이 공개돼 시선이 집중됐다.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는 18일 공식 X를 통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형 우주왕복선 하오룽(昊龍)의 프로토타입을 소개했다. 하오룽은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宫)에 화물을 수송할 목적으로 AVIC과 중국유인우주기술국(CMSEO), 중국과학원, 청두항공기설계연구소 등이 제휴해 개발하고 있다.
이달 12~17일 개최된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도 모형을 선보인 하오룽은 길이 약 10m, 폭 약 8m, 최대 중량 약 1만4000㎏이다. CMSEO는 2023년 톈궁으로 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저비용 화물 수송 방안을 모집했고, 올해 10월 29일 하오룽이 최종 선정됐다.

현재 중국이 운용하는 주력 화물선은 톈저우(天舟)다. 톈저우는 우주정거장에 도킹해 화물을 하적한 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불에 타 사라진다. 막대한 비용에 부담을 느낀 중국의 차세대 화물선 하오룽은 대기권 재진입 시 손상을 입지 않으며 활주로를 이용한 지상 착륙이 가능하다.
하오룽이 투입되면 중국은 보다 많은 실험 장비나 기타 물자를 톈궁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다. AVIC의 하오룽 수석 디자이너는 "하오룽은 기체 전반적으로 완만한 각도를 적용했고 기체 맨 끝에 달린 델타형 날개의 각도 조절이 특징"이라며 "로켓을 이용해 지구 궤도에 오른 뒤 보급 활동을 마친 하오룽은 비행기처럼 공항 활주로에 착륙한다"고 전했다.

이어 "양항비가 높은 하오룽은 우주 공간에서 기동력도 뛰어나다"며 "톈저우에 비해 한층 저렴한 가격으로 운용이 가능하고 우주비행사를 위한 신선식품을 지구에서 수송하는 등 화물 운송 상 유연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AVIC은 현재 하오룽의 성능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자세한 임무 투입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2030년 이내에는 데뷔가 이뤄질 것으로 우주개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