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팅 힐(Notting Hill)'의 속편은 할리우드 배우 줄리아 로버츠(57)의 반대로 무산된 사실이 밝혀졌다. '노팅 힐'은 고 로저 미첼 감독이 연출하고 워킹 타이틀이 제작한 작품으로 휴 그랜트(64)-줄리아 로버츠 조합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로 평가된다.
'노팅 힐'을 비롯해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추얼리' '어바웃 타임'을 빚어낸 각본가 겸 연출가 리처드 커티스(68)는 최근 인디와이어와 인터뷰를 갖고 '노팅 힐'이 엄청난 인기에도 단편으로 끝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1999년 개봉한 '노팅 힐'이 대히트한 뒤 곧바로 속편을 구상했다. 1편에서 맺어진 애나(줄리아 로버츠)와 윌리엄(휴 그랜트)이 헤어지는 줄거리였다"며 "이를 줄리아 로버츠에 알렸더니 '정말 나쁜 아이디어'라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줄리아 로버츠는 할리우드 스타 애나가 서점 운영자 윌리엄과 런던 거리에서 부딪힌 계기로 가까워지는 1편의 스토리를 정말 사랑했다"며 "팬들도 2편을 바랐고 저도 의욕이 있었다. 다만 새로운 스토리에 줄리아 로버츠가 심하게 반대하면서 결국 영화화는 실패했다"고 돌아봤다.
인터뷰에 따르면, 리처드 커티스의 생각에 휴 그랜트는 적극 찬성했다. 실제로 휴 그랜트는 HBO가 이전에 기획한 질의응답 세션에서 "애나와 윌리엄이 비싼 변호사를 고용해 아이 친권을 다투는 눈물이 쏙 빠지는 이혼극을 그려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