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파커 태양 탐사선(Parker Solar Probe)이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인공물로 기록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파커 태양 탐사선이 전날 오후 8시53분(한국시간) 태양 표면에서 약 610만㎞의 근거리를 근접 통과(플라이바이)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파커 태양 탐사선은 임무 6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이 탐사선은 태양의 주위를 둘러싼 고온의 가스 코로나나 고속으로 뿜어져 나오는 태양풍 등의 수수께끼를 해명하기 위해 2018년 발사됐다. 이후 금성의 중력을 이용한 이동(스윙바이)을 반복하며 태양과 거리를 좁혀왔다.

파커 태양 탐사선이 값진 성과를 내면서 구조나 기능에도 관심이 쏠렸다. 가로 3m, 세로 1m, 높이 2.3m, 무게 약 550㎏인 파커 태양 탐사선은 탄소섬유를 이용한 특수한 단열기구를 가진 두께 11㎝의 실드를 갖춰 고온에 견딘다. 기체 자세를 자율 제어해 가혹한 태양의 열에너지로부터 보호하는데, 내열성능은 1371℃에 달한다.
NASA 관계자는 "약 610만㎞ 거리의 근일점을 통과한 파커 태양 탐사선은 이후 신호 송수신 테스트에서 모든 시스템이 정상으로 확인됐다"며 "이번에 탐사선이 다가간 거리는 태양과 수성 사이 거리의 약 10%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비행으로 파커 태양 탐사선은 지난해 세운 태양과 최단 거리 비행 기록(약 720만㎞)을 깼다"며 "사람이 만든 물체가 이 정도로 태양 근처를 통과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NASA에 따르면, 탐사선이 근일점을 통과할 때는 지상과 신호 송수신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당시 촬영한 이미지나 수집한 정보는 27일부터 시작된 기체의 정밀 자체 검사가 완전히 끝나는 내년 1월 초부터 지구로 보내게 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