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3m에 육박하는 고리 형태의 금속 물체가 케냐 마을에 떨어져 시선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로켓 부품의 일부로 추측했지만 아직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케냐우주국(Kenya Space Agency, KSA)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케냐 남부에 떨어진 지름 약 2.5m, 무게 약 500㎏의 거대 금속 물체를 공개했다.
KSA는 "낙하지점 인근 주민들은 물체가 잠시 공중에 떠 있다가 떨어졌고, 큰 소리를 내며 지면에 충돌했다고 증언했다"며 "금속 물체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상태였으나 식으면서 회색으로 변했다는 주민 제보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KSA는 최초 성명에서 괴물체가 로켓 부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로켓이나 인공위성의 부품은 이따금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데, 대부분 대기권 재돌입 때 불타 사라진다. 그렇지 않더라도 물체가 해상에 떨어지도록 지상에서 제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이 금속 물체를 분석하는 사이, 인터넷에는 다양한 루머가 떠돌았다. 일부는 인도의 우주 미션과 관련된 물체라고 언급했는데, KSA는 어떤 정보도 믿지 말고 정밀 조사 결과를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우주공간에 뜬 로켓, 탐사선, 심지어 우주정거장의 부품 등 우주 쓰레기가 지상에 떨어지는 사고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쓰고 버린 배터리로 추측되는 물체가 미국 플로리다 네이플스의 이층 집에 떨어졌다. 낙하물은 길이 약 10㎝, 무게 약 0.7㎏의 원통형으로 하마터면 주민이 목숨을 잃을 뻔해 충격을 줬다.
우주 쓰레기는 대부분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이나 고장 난 우주선이 지구 저궤도를 돌다 충돌하거나 대기권을 통과할 때 만들어진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페인트 조각마저 엄청난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우주선에 구멍을 낼 수 있고, 이번처럼 지구에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주개발 주체들의 책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무나 버섯 등 불에 타는 소재로 탐사선을 만드는 실험이 한창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