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폴 워커가 영화에서 탑승한 차량이 55만 달러(약 6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미국 자동차 경매 쇼 ‘배럿 잭슨 쇼’ 측은 24일 공식 SNS를 통해 폴 워커가 생전 아꼈던 도요타 수프라가 55만 달러에 새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이번 경매에서 단연 관심을 모은 차량은 폴 워커가 영화 ‘분노의 질주’(2001)에서 몰았던 주황색 수프라다. 폴 워커가 극중 연기한 브라이언 오코너가 타고 나온 이 차량은 1994년산으로 익명을 요구한 남성에게 낙찰됐다.
영화에서 폴 워커는 수프라를 비롯해 스카이라인, 랜서 등 일본 차량을 많이 탔다. 아메리칸 머슬카를 애용하는 도미닉(빈 디젤)과 ‘분노의 질주’ 1편에서 아찔한 드래그레이스를 하는 신이 지금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경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사흘간 열린 이번 행사에서 차량 총 284대가 낙찰됐다. 폴 워커의 수프라 낙찰가는 다섯 번째로 높았다.
수프라가 낙찰된 뒤 폴 워커의 동생 코디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을 지었다. 2013년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촬영 중이던 형이 포르쉐 사고로 숨지자 그는 또 다른 형제 케일럽과 제임스 완(44) 감독을 찾아 형의 연기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들과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으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폴 워커는 도미닉과 서로 다른 길을 가는 식으로 하차했다.
코디 워커는 “형이 만약 살아서 이 경매 쇼를 봤다면 분명 환하게 웃으며 즐겼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