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시대부터 살아남은 고대 침엽수 올레미 소나무(Wollemi pine), 일명 ‘공룡 소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이 계속된다. 희귀한 고대수를 번성시키기 위해 철통 보안 속에 비밀 장소에서 생육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자리한 국립야생동물공원관리국(NPWS)은 1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약 2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한 올레미 소나무의 생육 상황을 공개했다.

약 200만 년 전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던 올레미 소나무는 1994년 뉴사우스웨일스 NPWS 관계자가 우연히 발견했다. 당시 생존한 나무는 90그루 수준으로 아주 적고 일부는 병충해가 걸려 그야말로 멸종 직전이었다.

공룡시대부터 살아남은 올레미 소나무. 번성을 위한 인간의 노력이 눈물겹다. <사진=Maureen Phelan>

세기의 발견에 놀란 식물학자들은 희귀한 고대수를 보존하고 개체를 확대하기 위해 비밀 장소에서 나무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뉴사우스웨일스 NPWS 소속 식물학자들은 총 세 군데의 비밀 장소를 정하고 나무를 옮겨 가꿔왔다.

뉴사우스웨일스 NPWS 관계자는 “2019년 지정된 비밀 장소 한 곳에서는 현재 300그루 넘는 올레미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며 “껍질 질감이 독특한 이 나무는 현재 작은 것은 약 30㎝, 큰 것은 약 2m 자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올레미 소나무는 성목이 되면 최고 높이가 무려 40m에 달한다”며 “다만 묘목은 1년에 고작 1㎝ 정도 성장하기 때문에 완전히 자라려면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약 2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한 것으로 생각되는 올레미 소나무. 사진 속의 둥근 것이 종자다. <사진=Jaime Plaza>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와 호주 정부는 올레미 소나무의 비밀 생육 장소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만약 허가 없이 출입하다 적발되면 생물다양성보전법에 따라 최고 5억원 넘는 벌금형 또는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뉴사우스웨일스 NPWS 관계자는 “올레미 소나무는 현생종 나무들과 생육 환경이 완전히 달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보전팀 스스로도 생육지 출입을 최소화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나무와 접촉할 때는 옷과 신발, 도구 등 온갖 것을 철저히 소독한다”며 “올레미 소나무의 감염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병을 옮기지 않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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