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에서 성추행범으로 추락한 나카이 마사히로(52)가 최근 은퇴를 발표한 가운데, 피해자 와나타베 나기사(27)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집 출간에 이어 월정액제 팬클럽을 개설해 주목을 받았다.
와타나베 나기사 전 후지TV 아나운서는 3일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식 홈페이지 및 멤버십 라이트하우스(Lighthouse)를 선보였다고 발표했다.
라이트하우스는 와타나베 나기사의 팬클럽이다. 입회비 500엔(약 4700원), 월정액 1500엔(약 1만4000원)이면 라이트하우스의 회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달 사진집을 발표한 와타나베 나기사는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유로 팬사이트를 개설하면서 대중과 소통에 속도를 냈다.

와타나베 나기사는 2020년 후지TV에 입사했다. 통통 튀는 매력으로 인기가 많았고 나카이 마사히로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좋은 호흡도 보여줬다.
다만 와타나베 나기사는 2023년부터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휴직했다. 2024년 8월 말에는 아예 후지TV를 퇴사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2개월 뒤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사연이 서서히 잊히던 지난해 12월, 주간지 슈칸죠세는 나카이 마사히로가 2023년 후지TV 아나운서를 성추행했고 9000만엔(약 8억5000만원)을 합의금으로 건넸다고 단독 보도했다.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음에도 나카이 마사히로는 별 대응이 없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늑장 사과문을 내놨다. 다만 "합의를 했으니 연예활동은 문제없다"는 문구를 넣어 십자포화를 맞았다.
나카이 마사히로 사태는 이후 점입가경이었다. 후지TV 최고위 간부가 성추행에 연루됐고, 조직적 성상납 의혹이 제기되자 도요타 등 주요 기업들이 후지TV에서 광고를 빼버렸다. 결국 나카이 마사히로는 지난달 23일 은퇴를 발표했다.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SMAP) 출신 최고 진행자의 말로였다. 후지TV 회장과 사장도 물러났다.
나카이 사태의 피해자 와타나베 나기사의 행보를 두고 현지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응원을 보내는 이들도 많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굳이 사진집을 내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