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나 두께는 물론 마블링(marbling)까지 조절할 수 있는 배양육(인공육·대체육의 한 종류)이 등장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연구팀은 동물의 근육세포와 지방세포를 얇은 형태로 배양해 결합한 결과 이 같은 결과물을 얻었다고 23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이번 배양육 개발에 동원한 것은 쥐 세포다. 이들은 실험쥐의 근육세포를 얇은 인쇄용지 두께로 여러 장 배양한 뒤 이를 겹치는 방식으로 두께나 형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배양육을 만들어냈다.
이 배양육은 근육세포와 마찬가지로 지방세포 역시 얇게 배양해 겹치는 방식으로 마블링을 조절할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근육과 지방의 함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배양육은 실제로 따지면 마블링이 환상적으로 들어간 소고기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완성한 쥐 세포 배양육은 종래의 인공육들보다 식감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얇은 배양지를 여러 겹 겹치다 보니 식감이 실제 고기 못지않다”며 “근육과 지방의 비율을 최상급 고기처럼 조절할 수 있으므로 씹는 맛은 물론 감칠맛까지 대단한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맥마스터대학교 연구팀은 향후 실험에서 배양육 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맞추기 위해 원재료인 세포를 닭이나 토끼에서 추출할 계획이다.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얼마든 대량생산이 가능해 현재 축산 및 육가공에 필요한 막대한 물자 소비나 환경오염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식감과 맛을 완벽하게 잡은 배양육이 대량으로 생산된다면 소비자는 마트에서 고기를 직접 보고 고르듯 선호하는 배양육을 선택할 수 있다”며 “온실가스를 내뿜는 현재의 축산업계에 획기적인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