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발견된 소행성 2024 YR4의 지구 충돌 가능성을 둘러싼 학자들의 추적·분석이 활발하다. 최근 조사에서는 2024 YR4의 지구 충돌 확률은 77 분의 1, 약 1.3%로 평가됐다.
호주 서던퀸즐랜드대학교 천체물리학자 존티 호너 교수는 최근 발표한 관측 보고서에서 2024 YR4의 지구 충돌 확률이 약 1.298%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산출된 확률 1.6%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경계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학계는 보고 있다.
2024 YR4는 소행성 지구 충돌 경보 시스템 아틀라스(ATLAS) 팀이 지난해 12월 27일 처음 확인했다. 이후 지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2024 YR4는 오는 4월 무렵 유럽남천천문대의 초대형망원경(VLT)에도 잡히지 않는 거리까지 이동한다.
최초 발견으로부터 약 1개월 정도의 관측을 통해 천문학자들은 2024 YR4의 향후 움직임을 추정해 왔다. 궤도 분석에 따르면 2024 YR4는 2032년 12월 22일 지구에 상당히 접근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존티 호너 교수는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지구근방천체연구센터는 2024 YR4가 지구에 가장 근접할 때의 위치를 약 10만㎞ 오차로 추정하는데, 지름 약 1만2000㎞의 지구는 그 범위에 완전히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밝기에 근거해 소행성 2024 YR4의 크기가 지름 40~100m로 추측했다. 소행성이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지도 중요한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암석 덩어리다.
존티 호너 교수는 "이 경우 지구 대기권에서 폭발해 충격파가 덮치기 때문에 1908년 퉁구스카 대폭발처럼 도시 한 개를 날려버릴 수 있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금속 소행성일 경우 대기권을 그대로 통과해 육지에 충돌, 지름 수백m 넘는 충돌구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팀은 2024 YR4가 계속 지구에서 멀어지다 2028년 12월 기점으로 다시 지구에서 약 800만㎞까지 접근할 것으로 봤다. 이때 소행성의 크기와 구성물질을 자세히 관찰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존티 호너 교수는 "그때가 되면 2032년 2024 YR4의 위치에 대한 매우 정확한 계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실제 지구에 충돌할지, 그렇다면 위치는 어디일지 수십㎞ 범위까지 좁힐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어 "학자들은 국가를 초월해 지구 근접 소행성을 추적하고 있고 NASA는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다트(DART) 미션도 성공했다"며 "잠재적 위협이 되는 소행성이 빗나가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만큼 차분히 추적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