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공간에서도 멀쩡하게 살아 활동하는 미생물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진행하는 특별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렸다.

NASA가 진행 중인 미생물 연구 프로젝트 'ISS External Microorganisms(IEM)'는 기본적으로 지구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생명체가 우주공간에서 생활하는 비밀을 파헤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NASA 우주비행사들은 IEM 프로젝트에 따라 선외 활동 중 외부에 미생물이 서식하는지 조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미생물이 1년 넘게 ISS 통풍구 부근에 번식한 사실이 확인됐다.  

NASA는 ISS 선외에서 활동하는 미생물을 채취해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pixabay>

NASA 관계자는 "우주로 출발하기 전 우주선 및 우주비행사는 병원균 등을 ISS에 반입하지 않도록 철저한 살균 과정을 거친다"며 "그럼에도 모든 미생물을 제거할 수는 없어 ISS 내부에는 미량의 미생물이 존재한다. ISS의 생명 유지 시스템 통풍구를 통해 일부는 밖으로도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IEM은 방사선이나 무중력 등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 미생물이 어떻게 적응하고 심지어 번식까지 가능한지 중점 연구한다"며 "의외로 큰 성과가 있다면 인류의 우주개발 양상이 달라질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지구의 생명체가 어디서 왔는지 알아내는 것은 인류의 행성이주 등 우주개발을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하다. <사진=pixabay>

실제로 우주공간에서 버티는 미생물의 능력과 특성을 알게 되면 우주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 우주복, 우주선 같은 장비의 설계부터 바뀔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달 또는 화성 등 다른 천체에 정착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으로 NASA는 전망했다.

특히 NASA는 판스페르미아(panspermia), 즉 지구 생명의 근원이 우주의 다른 행성이라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도 IEM 프로젝트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NASA 관계자는 "ISS 밖에서도 살아남고 번식도 하는 미생물의 비밀은 머지않은 미래,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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