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주로 응시하는 여성의 엉덩이 부위는 같으며, 시선이 머무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헨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교 인류학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실험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엉덩이의 특정 부분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은 선행 연구에서 밝혀졌는데, 남녀 모두 같은 부분에 눈길을 준다는 것은 처음 확인됐다.

여성의 엉덩이는 성적 매력과 여성미를 돋보이게 하는 신체 부위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문화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엉덩이의 모양이 여성성과 깊이 관련돼 있다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연구팀은 남녀가 보편적으로 바라보는 여성의 엉덩이 부위를 조사했다. 우선 엉덩이를 ▲둔열(엉덩이가 갈라진 틈) ▲엉덩이 중심부 위 또는 아래 ▲엉덩이 바깥쪽 위 또는 아래 ▲허리 부분 ▲요추 밑의 움푹 팬 부위 ▲엉덩이와 허벅지 경계선 ▲허벅지 안쪽 사이로 구분했다. 

이후 20~59세 피실험자 67명(모두 이성애자로 남성 28명, 여성 39명이며 평균 연령은 27.7세)을 모아 여성 모델 7명의 엉덩이 사진을 차례로 보여줬다.

여성성을 상징하는 엉덩이. 남녀 모두 주로 응시하는 부위는 같지만 시선이 머무는 시간 차이는 분명했다. <사진=pixabay>

피실험자들은 정면과 좌우 대각선, 옆에서 각각 촬영한 엉덩이 사진을 장당 6초간 응시했다. 각 사진 사이에 하얀 화면을 2초간 흘려 짧은 휴식 시간을 줬다. 연구팀은 적외선 센서를 이용, 피실험자들의 안구 움직임을 기록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가장 오래 본 부위는 둔열로 평균 시간은 0.87초였다. 가장 시선이 가지 않은 부분은 허벅지 사이로 불과 0.06초로 집계됐다. 남녀가 둔열을 응시하는 시간은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이 평균 0.96초로 여성의 0.81초보다 길었다.

조사 관계자는 "남성은 여성 엉덩이의 잘록함이나 볼륨감, 여성은 전체의 실루엣이나 둥글기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실험은 남녀가 무심코 바라보는 여성의 엉덩이 부위는 같으나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요소에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계 피실험자는 엉덩이 중심부 아래나 요추 밑의 움푹 팬 부위를 오래 주시했지만 백인은 둔열에 보다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며 "이는 여성 엉덩이 부위에 대한 호감도에는 인종 차이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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