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외의 동물도 키스를 하는가는 과학계의 오랜 논란거리다. 해외 과학지 라이브 사이언스는 이에 대한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인용한 흥미로운 기사를 최근 소개했다.
인류의 키스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유적에서 발견된 기원전 2500년 전 점토판에도 관련 기술이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키스는 연애 감정을 품은 이들이 나누며 문화권에 따라서는 가족, 친구 등 우호적인 관계에서도 이뤄진다.
키스가 사람만의 전유물이라는 학자가 있는 반면, 동물도 키스를 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책 '키스의 과학: 입술이 우리에게 하는 말(The Science of Kissing : What Our Lips Are Telling Us)'의 저자 셰릴 키르센바움은 최근 미국 NPR과 인터뷰에서 동물도 키스 같은 행동을 하지만 인간의 것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북이끼리 머리를 가볍게 치거나 개가 인간을 포함한 상대방의 입 주변을 핥는 행동은 일반적"이라며 "기린끼리 얼굴이나 입술을 비비는 등 동물계에도 키스와 비슷한 행동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가 동료나 주인을 핥는 행동을 두고 '개도 키스를 한다'고 말하기는 무리다. 냄새를 통한 기억 등 인간의 키스와 다른 목적이 있는 행위"라며 "사람의 인공호흡을 키스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동물의 그것도 목적에 따라 정확한 정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의 키스에 대한 정의도 문화권이나 지역, 종교에 따라 달라진다. 입술이 닿고 혀를 얽어야만 키스로 치는 이들도 있고 이마나 뺨, 손등에 입술을 갖다 대는 것까지 키스로 보는 사람도 있다.

미국 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자 바네사 우즈 교수는 보노보가 음식을 공유하거나 그루밍할 때 장시간 키스한다고 주장했다. 이 행위야말로 보노보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교수는 봤다. 영장류의 그루밍 중 키스와 같은 행동은 널리 관찰된다.
영국 워릭대학교 심리학자 아드리아노 라메이라 부교수는 "영장류의 그루밍 최종 단계에서 입술을 사용해 상대의 체모에 붙은 벌레를 빨아먹는 행위를 자주 볼 수 있다"며 "인간은 진화에 따라 체모가 옅어져 그루밍이 불필요해졌지만 강한 사회적 유대를 전하는 방법으로 키스를 발달시켰다"고 분석했다.
아드리아노 교수는 키스는 단순한 연애나 문화적 현상이 아니라 영장류의 사회적 유대 진화의 잔재라는 입장이다. 우즈 교수는 보노보의 키스는 그루밍은 물론 먹이를 공유할 때도 이뤄지기 때문에 사회적 유대감 전달 이외의 기원이 있지 않을까 의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