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 페스티벌 압사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9 소년이 끝내 눈을 감았. 인재로 드러난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미국 휴스턴 시장 실베스터 터너(67)는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스트로월드' 압사 사고에 휘말려 집중치료를 받아온 9세 음악팬 에즈라 군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에즈라의 부모 역시 같은 날 미국 CBS를 통해 "아들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애스트로월드' 압사 사고에 휘말려 치료를 받던 중 숨진 에즈라 <사진=실베스터 터너 트위터>

에즈라는 지난 6일 휴스턴에서 열린 음악 축제 '애스트로월드'의 주최자 중 한 명이자 주요 퍼포머인 래퍼 트래비스 스캇(29)의 공연을 지켜보던 중 참변을 당했다. 무대 앞쪽으로 일순간 팬들이 몰리면서 수많은 사람들에 깔린 에즈라는 뇌와 간, 신장 등에 치명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왔다.

에즈라가 세상을 떠나면서 참사 희생자는 모두 10명이 됐다. 사고 당일 8명으로 집계된 사망자는 지난주 치료를 받던 휴스턴 지역 대학 4학년생(22)이 숨지면서 9명으로 늘었다. 300여명의 부상자 중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어 자칫 사망자가 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압사 사고와 관련해 줄소송을 당한 트래비스 스캇 <사진=트래비스 스캇 인스타그램>

아홉살 소년의 안타까운 소식에 '애스트로월드' 주최 측을 향한 음악팬들의 비난도 계속됐다. 특히 사고 당시 무대를 꾸몄던 트래비스 스캇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당초 흥분한 팬들을 달래려 했다는 트래비스 스캇은 오히려 무대 앞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도록 선동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이번 참사로 공연 주최 측에 지금까지 제기된 소송은 50건을 넘어섰다. 사망한 에즈라의 부모 역시 지난주 트래비스 스캇과 그가 설립한 레이블 캑터스 , 소속사, 공연을 기획한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관객 질서 유지에 태만하고 참사 직후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공연 주최 측은 이번 인재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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