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와 사파이어 비가 쏟아지는 것으로 생각되는 외계행성 'WASP-121b'의 놀라운 대기 구조가 확인됐다.
유럽남천천문대(ESO) 소속 천문학자 줄리아 사이들 연구원은 태양계 바깥에 자리한 행성 'WASP-121b'의 대기 관측 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지구에서 약 880광년 떨어진 'WASP-121b'는 항성 'WASP-121' 방향의 주반구 온도는 최대 3000℃, 반대편 야반구마저 1500℃에 달하는 펄펄 끓는 외계행성이다. 과거 연구에서 대기중의 산소가 금속군과 섞인 뒤 응결해 루비나 사파이어 등 보석이 쏟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줄리아 사이들 연구원은 "일반 뜨거운 목성보다 온도가 훨씬 높은 'WASP-121b'는 럭비공에 가까운 형태로 보이며 금속성 물질로 이뤄진 구름을 가진 극단적 대기로 유명하다"며 "지상의 망원경 4개를 동원한 최신 조사에서 이 외계행성의 대기가 3단계로 나뉘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WASP-121b'의 대기는 상층부부터 수소 바람, 나트륨 제트기류, 철의 공기로 가득한 3개 층으로 구성된다. 이런 대기 구조는 지금까지 어떤 행성에서도 볼 수 없던 것"이라며 "특히 중간의 나트륨 제트기류는 상당히 강력해 행성의 자전보다 빠르게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WASP-121b'의 대기는 주반구에서 야반구 방향으로 불어오는 제트기류의 교란 때문에 강한 폭풍이 빈발한다. 사이들 연구원은 "'WASP-121b'의 연구는 지구형 행성을 찾는 학자들에게 미지의 정보들을 상당량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