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생각 돼온 민물물고기가 인도의 하천에서 발견됐다. 가물치과 뇌어의 일종인 이 물고기는 현지인들이 수십 년간 식용으로 애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의 유명한 탐험가 포레스트 갈란테(36)는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뇌어의 하나인 담수어 보나 스네이크헤드(Borna snakehead, Channa amphibeus라고도 함)가 인도 칼림퐁에서 재발견됐다고 밝혔다.

보나 스네이크헤드는 1933년 마지막 표본이 채집된 후 세계에서 목격 정보가 끊어졌다. 학자들은 이 민물고기가 멸종된 것으로 추측했는데, 무려 92년 만에 살아있는 개체가 확인돼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1933년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92년 만에 재확인된 보나 스네이크헤드 <사진=포레스트 갈란테 인스타그램>

포레스트 갈란테는 “보나 스네이크헤드는 인도 서벵골에서 부탄에 걸쳐 흐르는 첼 강(Chel River)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라며 “현지인들이 이 물고기를 포획해 식용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최대 25㎝까지 자라는 보나 스네이크헤드는 노란색 또는 주황색 체색에 형광이 도는 파란색이 어우러졌다. 이름 그대로 뱀을 닮은 머리를 가졌고 물 밖에서도 일정 시간 호흡이 가능하다. 화려한 무늬로 인해 관상어로도 인기가 많다.

히말라야에 안긴 듯 풍광이 좋은 인도 칼림퐁 <사진=칼림퐁주 공식 홈페이지>

보나 스네이크헤드가 재발견된 칼림퐁은 홍차로 유명한 인도 다즐링의 동쪽에 자리한다. 부탄과 국경을 접하는 고지대이며, 여기를 흐르는 첼 강은 같은 히말라야에서 이어지는 산악지대의 대자연에 싸인 협곡을 따라 내려오는 맑은 물로 유명하다.

포레스트 갈란테는 “인구 약 25만 명이 사는 칼림퐁은 네팔이나 부탄, 방글라데시에서도 많은 사람이 유입된다”며 “히말라야에 안겨 있는 대자연과 다양성이 뚜렷한 문화에 매료돼 최근 관광객이 늘어 보나 스네이크헤드 같은 희귀종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