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전사가 남긴 세계에서 가장 큰 똥 화석(분석)이 현재 영국에서 일반에 전시되고 있다. 오래된 인간의 분변 화석은 때로는 보석을 능가하는 가치가 매겨지는 점에 관심이 집중됐다.
영국 요크고고학신탁(YAT)은 27일 공식 채널을 통해 로이드 똥 화석(Lloyds Bank coprolite)이 인기리에 전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화석은 영국 로이드은행 요크 지점 건설 현장에서 발굴됐다.
길이 약 20㎝,굵기 약 5㎝인 로이드 똥 화석은 인간의 대변 화석 중에서 가장 크다. 1972년 발굴된 이래 학자들의 분석을 통해 약 1200년 전 바이킹의 것으로 확인됐다.

YAT 관계자는 "화석은 희한하게도 보존 상태가 아주 좋았다. 건설 현장이 습한 이탄층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라며 "습기가 많고 산소가 닿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진행되기 어려워 결과적으로 유기물이 장기간 원형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류의 역사를 간직한 로이드 똥 화석은 오래전 바이킹의 식습관이나 일상생활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며 "지금까지 연구에서 화석의 주인이 주로 빵과 고기를 먹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해당 화석에는 과일이나 채소, 견과류의 흔적은 아예 없었다. 또한 편충이나 회충 같은 기생충 알이 포함된 점에서 이 바이킹이 장내 기생충에 감염된 점도 드러났다. 이는 당시 위생환경이 좋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YAT는 강조했다.

YAT 관계자는 "로이드 똥 화석은 지금까지 나온 같은 종류의 유물 중 보석만큼이나 귀중한 것"이라며 "2003년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학교 순회 전시 도중 교사의 실수로 세 조각이 났지만 말끔하게 복원됐다"고 언급했다.
똥 화석은 생물의 식습관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다. 미국 수집가 조지 프랜드슨은 공룡 같은 고생물의 배설물 화석 약 8000점을 모은 박물관 푸지엄(Poozeum)을 지난해 열어 시선이 모였다. 이곳에는 길이 67.5㎝, 폭 최대 15.7㎝나 되는 육식동물의 똥 화석도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