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일 토성의 고리가 사라진다. 토성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고리는 소형망원경에 포착될 정도로 존재감이 대단한데, 시시때때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토성의 고리는 행성의 중력에 의해 서서히 분해되고 있다.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대략 1억 년 후에는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달 토성 고리가 사라지는 것은 지구 입장에서 잠시 보이지 않게 될 뿐이다. 토성은 약 29년에 걸쳐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이 공전궤도에 대해 토성 자전축은 26.7° 기울어졌다. 지구 자전축이 23.5° 기울어진 것을 생각하면 토성에도 계절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토성의 적도면에 위치한 고리 역시 공전궤도 면에 대해 26.7° 기울었다. 지구에서 볼 때 토성의 공전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현재 지구에서 보는 토성의 고리 기울기는 작아지고 있고, 오는 24일에는 수평이 되면서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NASA 관계자는 "2025년은 연중 토성의 고리 관측이 어렵다"며 "9월 21일 토성은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딱 반대편 위치에 오는 충을 맞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고 가장 밝게 보일 무렵 지구에서 보는 고리의 기울기가 다시 조금씩 커진다"며 "이 기울기는 내년 이후부터 커져 2032년 최대가 된다. 이때 토성 고리는 굵고 밝아 관측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토성의 고리는 얼음 입자(약 98%)와 우주 먼지 등으로 이뤄진다. 생각보다 아주 얇아서 주된 부분의 두께가 불과 10m 정도다. 고리의 반지름은 약 14만㎞에 이를 정도로 크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