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 방향에서 수수께끼의 전파가 2시간 간격으로 검출됐다. 조사 결과 백색왜성과 적색왜성으로 이뤄진 쌍성에서 비롯된 규칙적인 전파로 확인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네덜란드 전파천문학연구소(ASTRON)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관측 보고서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애스트로노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성군 북두칠성 쪽에서 약 2시간 간격으로 30~90초간 지속되는 전파를 포착했다. 이를 중점 분석한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1600광년 떨어진 적색왜성과 백색왜성 쌍성이 발신원임을 알아냈다.

조사 관계자는 "우주 공간에서 잡히는 주기적인 전파는 대개 강한 자기장을 갖는 천체가 발신원"이라며 "대표적인 것이 고속 회전하는 중성자별인데, 주기는 길어도 몇 초 정도에 불과해 잡아내기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성자별은 질량이 큰 항성이 수명을 다해 초신성이 된 뒤 남는 천체로, 이를 포함한 쌍성이 전파를 발신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만 발신 주기가 약 2시간으로 길고 중성자별을 포함하지 않는 쌍성이 발신원인 사례는 아주 드물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유럽의 초대형 전파 망원경 'LOFAR(Low-Frequency Array)'의 관측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었다. 2015년부터 약 2시간 주기의 전파가 지구에 도달한 것을 파악한 연구팀은 광학망원경을 통한 추가 조사로 질량이 작고 저온인 적색왜성을 확인했다. 이후 전파 발신과 동기화된 움직임을 활용, 쌍성인 백색왜성을 추가로 특정했다.

조사 관계자는 "백색왜성은 태양 같은 항성이 노화해 마지막 단계에 이른 고밀도 천체"라며 "적색왜성과 공통된 중심을 짧은 시간에 공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구에서 볼 때 앞쪽에 백색왜성, 안쪽에 적색왜성이 위치한다"며 "두 천체가 일직선으로 늘어서는 타이밍에 양쪽 자기장이 얽혀 생긴 전파가 지구를 향해 날아들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