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익룡 화석이 태국에서 발견됐다. 동남아시아에 서식한 익룡들의 다양성을 알려줄 신종에는 가루답테루스 부페타우티(Garudapterus buffetauti)라는 이름이 붙었다.

태국 마하사라캄대학교 및 중국 스허쯔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신종 익룡 가루답테루스 부페타우티의 화석 분석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가루답테루스 부페타우티의 화석은 지난달 태국 동부의 약 1억3000만 년 전 지층에서 나왔다. 이를 1차 분석한 연구팀은 미지의 익룡의 위턱 일부임을 알아냈다. 신종에 붙은 가루다(Garuda)는 인도인들이 신성시하는 신조다.

가루답테루스 부페타우티의 특징적인 주둥이 <사진=마하사라캄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마하사라캄대 고생물학자 시타 마닉쿤 교수는 "이번 화석은 위턱 일부와 불완전한 이빨 5개로 구성된다"며 "태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익룡의 머리뼈 일부라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루답테루스 부페타우티는 백악기 전기에 활동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당시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고, 화석이 나온 태국 일대는 건조지와 습지가 뒤섞여 기후가 복합적인 곳이었다"고 덧붙였다.

위턱 화석을 조사한 연구팀은 한눈에 그나토사우루스(Gnathosaurus)의 동료라고 추측했다. 쥐라기 후기 유럽에 분포한 익룡 그나토사우루스는 부리 끝이 양옆으로 벌어진 숟가락 형태다. 이를 이용해 물가에서 물고기 등을 사냥했다고 생각된다.

가루답테루스 부페타우티의 화석은 동남아 지역의 익룡 다양성을 알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마하사라캄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시타 마닉쿤 교수는 "화석에는 물결치는 모양의 치아 뿌리가 있는데, 이는 독일과 포르투갈, 우루과이에서 발굴된 그나토사우루스의 특이점과 같다"며 "위턱 끝부분이 연처럼 크게 벌어진 독자적인 특징에서 신종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가루답테루스 부페타우티의 입 구조가 수생생물을 효율적으로 건져내기 적합하다고 봤다. 지금까지 동남아는 익룡의 화석 기록이 매우 적었던 만큼 추후 조사를 통해 이 지역에 어떤 공룡이 살았는지 알아낼 계획이다.

시타 마닉쿤 교수는 "이번 화석은 동남아에도 독자적인 익룡들이 살았고, 쥐라기 후기부터 백악기에 걸쳐 활동했음을 보여준다"며 "쥐라기 하늘을 누빈 파충류들의 이야기는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 있지만 우리 발견이 그 공백을 메우는 첫 페이지일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