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왕관자리 T별(T CrB)이 오는 11월 폭발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항성 2개가 붙은 연성계인 북쪽왕관자리 T별은 신성 폭발 주기가 임박해 천문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프랑스 파리천문대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지구에서 약 2600광년 떨어진 북쪽왕관자리 T별이 올해 11월 10일 또는 내년 6월 25일 폭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적색거성과 백색왜성으로 구성되는 연성계 T CrB는 주기적으로 신성 폭발을 일으켜 왔다. 연구를 주도한 파리천문대 천문학자 장 슈나이더 연구원은 “과거 폭발일과 이 연성의 궤도역학을 결합해 구체적인 폭발 예정일을 알아냈다”며 “처음 도래하는 날짜는 오는 11월 10일로 7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맨 처음 T CrB의 신성 폭발이 기록된 것은 약 800년 전이다. 이후 약 79년마다 반복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과거 두 번의 폭발은 각각 1866년과 1946년이었다. 신성 폭발이 벌어지면 두 항성은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에 필적하는 빛을 낸다.
장 슈나이더 연구원은 “이 항성계의 폭발은 관측된 샘플이 너무 적어 정확한 날짜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이미 10년에 걸쳐 이 연성계는 직전 폭발과 비슷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원은 “연성계의 궤도 주기에 착안해 그 배수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다시 말해 별들이 서로의 주위를 특정 횟수만큼 돈 뒤 폭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28 공전주기(1 공전주기 약 227일)로 계산됐다”고 말했다.

태양과 금성 거리만큼 떨어진 T CrB의 적색거성과 백색왜성은 질량이 각각 태양의 1.2배와 1.37배다. 두 별은 춤을 추듯 연동돼 있으며, 백색왜성의 강력한 중력에 의해 적색거성은 수소와 물질을 서서히 빼앗기고 있다.
이 연성계가 주목받는 것은 신성 폭발의 특별함이다. 적색거성에서 흘러나온 물질로 형성된 강착원반이 백색왜성을 둘러싸고, 수소가 백색왜성 표면에 축적되면 압력과 열이 증가해 열핵 폭발이 발생한다. 별 자체가 파괴되는 초신성과 달리 백색왜성은 손상되지 않은 채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섬광을 내뿜고 물질을 우주 멀리 날려버린다.
장 슈나이더 연구원은 “이 연성계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폭발 후에는 2등급까지 밝아져 북극성 정도의 밝기를 뽐낸다”며 “연성계는 1주일 정도 밤하늘에서 계속 밝게 빛나고, 그 후 천천히 원래 밝기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