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적인 이족보행을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공감력까지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이 중국에서 일반에 출시됐다. 인류의 근미래 일상을 다룬 SF 소설이나 영화, 게임 속 풍경이 실제로 펼쳐질지 주목된다.

중국 푸리에 로보틱스(Fourier Robotics)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GR-3의 예약 판매가 현재 순조로우며, 10월 정식 판매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고 발표했다.

GR-3는 사용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능력에 집중했다. 산업용 로봇 GR-1과 GR-2를 통해 노하우를 쌓은 푸리에 로보틱스는 로봇의 공감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눈 깜빡임과 표정, 시선의 움직임까지 사람과 가깝게 구현했다.

머리에 탑재된 마이크 4개로 주위 소리를 감지하는 GR-3 <사진=푸리에 로보틱스 공식 홈페이지>

이 로봇은 인간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눈을 보고 대답하며 어깨 등 다양한 부위를 접촉하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 외형부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채택했다. 영국이 개발한 아메카 수준의 복잡한 표정은 불가능하지만 눈만 붙은 간단한 얼굴만으로 미묘한 표정 짓기가 가능하다.

GR-3의 키는 165㎝, 무게는 71㎏으로 성인과 비슷하다. 55개 관절이 독립적으로 움직여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동작을 보여준다. 자율 보행은 기본이고 쪼그려 앉기, 뒤돌아보기나 종종걸음, 좌우 스탭까지 사람과 최대한 비슷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회사 관계자는 "GR-3는 가사 등 작업을 돕는 도구가 아닌 동료로서 로봇의 미래를 보여주는 존재"라며 "차가운 금속을 보드라운 쿠션재로 감쌌고 옅은 색상을 채택해 보기에도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어린이나 고령자 등 로봇에 불안감을 느끼기 쉬운 사람들도 쉽게 접근하게 만든다"며 "표정도 의외로 풍부해서 눈 깜박임이나 미소, 시선의 움직임 등이 상당히 부드럽다"고 강조했다.

GR-3에는 푸리에 로보틱스의 독자 기술로 완성한 다중상호작용시스템(Full-Perception Multimodal Interaction System)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청각, 시각, 촉각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을 취한다. 덕분에 음성이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반응하거나 시선을 맞추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머리에는 고감도 마이크 4개 수납돼 음원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한다. 광각 RGB 렌즈와 구조광 센서로 구성된 카메라는 상대의 얼굴 움직임을 따라가며 머리 방향을 자동 조정한다. 몸통 전체에 배치된 촉각 센서 31개는 외부 접촉을 순식간에 감지한다.

실제 사람 크기로 제작된 GR-3. 자율형 이족보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사진=푸리에 로보틱스 공식 홈페이지>

회사 관계자는 "GR-3의 또 다른 특징은 인간과 같은 대화 리듬을 가진 점"이라며 "대화할 때는 바로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잠깐 뜸을 들이기도 한다. 이는 내부에 탑재된 이중사고 시스템의 영향"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로봇과 생활에서 인간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듀얼 배터리 구조를 채택했다. 한쪽 배터리를 교체하는 동안 다른 하나만으로 가동 가능하다. 배터리는 이전 모델 대비 2배 긴 최대 3시간 가동하며, 충전 시간도 반으로 줄었다"고 언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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