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중인 미국 비행기 앞유리에 괴물체가 부딪히는 사고가 최근 벌어진 가운데, 호주 사막 한가운데서 불타는 커다란 물체가 포착됐다. 모두 우주 쓰레기로 추정돼 책임 없는 우주개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앨리스 고먼 부교수는 24일(한국시간) SNS에 글을 올리고 서호주 뉴먼 인근에서 발견된 불타는 물체는 우주 쓰레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리스 부교수는 “이달 18일 오후 2시경(현지시간) 서호주 뉴먼에서 약 30㎞ 떨어진 사막에서 둥글고 커다란 물체가 확인됐다”며 “현지 광부들이 처음 목격했으며, 내부에 불이 붙은 채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서호주 뉴면 인근 사막에서 발견된 물체. 중국 로켓 잔해라는 전문가 추측이 이어졌다. <사진=서호주 경찰국 공식 페이스북>

이어 “경찰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탄소섬유를 사용한 복합재임은 밝혀졌다”며 “압력용기 또는 로켓에 들어가는 탱크 구조물과 거의 일치한다. 아마 스마트 드래곤이라는 이름이 붙은 중국 SD-3호 로켓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 마르코 랭브루크 연구원도 “해당 물체는 우주선 등에서 고압가스를 저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매우 내구성이 높은 장치로 보인다”며 “발사 충격이나 우주의 극저온, 대기권 재진입 시 고열에 견디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봤다.

그는 “크기로 미뤄 중국 로켓 SD-3호의 상단 발사체 전체가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며 “2024년 9월 24일 중국이 황해 해상에서 발사한 SD-3호 로켓 상단은 18일 새벽 호주 뉴먼 상공을 북북동에서 남남서쪽으로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낙하물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었다. <사진=서호주 경찰국 공식 페이스북>
탄소섬유를 사용한 복합재임이 일단 확인된 낙하물 <사진=서호주 경찰국 공식 페이스북>

전문가들은 우주 쓰레기가 이따금 지구에 떨어지기는 해도, 이처럼 불이 붙은 커다란 것은 없었다고 놀라워했다. 유럽우주국(ESA)은 물체가 발견되기 불과 이틀 전 미국 항공기가 우주 쓰레기로 보이는 물체를 전면 유리창에 맞고 긴급 착륙한 전례를 들며 “우주 쓰레기는 대기권 재진입 후 일부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번처럼 불타는 상태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ESA는 “우주 쓰레기는 무한경쟁에 접어든 우주개발 주체들의 공통 과제로, 이제 지상의 인간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늘어났다”며 “지구 대기권 재진입 시 대부분 타버리는 소재를 개발하는 등 우주개발 속도에 준하는 연구개발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조사에서 오는 2035년 무렵에는 지구상에서 누군가 1년 간격으로 우주 쓰레기에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주개발 주체가 정부 기관이던 과거와 달리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민간 기업이 뛰어들면서 우주 쓰레기는 향후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FAA는 경고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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