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시대 이전에 출현해 최강 포식자로 군림한 악어 조상 신종이 특정됐다. 몸길이 2m가 넘는 거대한 육식 파충류의 명칭은 타인라쿠아스쿠스 벨라토르(Tainrakuasuchus bellator)로 결정됐다.
브라질 산타마리아연방대학교 고생물학자 로드리고 뮐러 박사 연구팀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12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Systematic Palaeontology에 먼저 소개됐다.
연구팀은 지난 5월 이뤄진 브라질 남부 리오 그란데 도 술 주 트라이아스기(삼첩기) 지층 조사에서 고생물 화석을 발굴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약 2억4000만 년 전 출현한 신종 악어 조상으로 파악됐다.
로드리고 박사는 “브라질 남부에서 공룡보다 이전에 살았던 미지의 육식 파충류 화석이 나왔다”며 “몸길이 약 2.4m, 체중 약 60㎏에 날카로운 이빨과 두꺼운 피부를 가진 타인라쿠아스쿠스 벨라토르는 공룡과 닮았지만 엄연히 현생종 악어의 조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룡이 등장하기 약 1000만 년 전 트라이아스기에 나타난 이 생물은 당시 생태계의 정점에서 군림했다”며 “아직 지구가 하나의 대륙이던 당시 타인라쿠아스쿠스 벨라토르는 많은 생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석은 아래턱을 비롯해 척추 일부와 골반으로 구성됐다. 등에는 파충류 등의 진피에 형성되는 골질 침착물인 피골판 흔적이 늘어서 있었다. 이는 현생종 악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화석 분석을 토대로 3D 모델을 작성한 연구팀은 타인라쿠아스쿠스 벨라토르가 긴 목과 유연한 몸을 이용해 빠르게 사냥감에 덤벼들었다고 추측했다. 길쭉한 턱에 늘어선 날카롭게 굽은 이빨로 사냥감을 물어 놓치지 않았다고 봤다.
로드리고 박사는 “이 생물은 분명 무서운 포식자였지만 같은 환경에는 경쟁자도 여럿 공존했을 것”이라며 “아직 공룡이 출현하지 않은 트라이아스기 지구에서는 먹이사슬의 정점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타인라쿠아스쿠스 벨라토르를 현생 악어의 조상에 해당하는 위악류로 구분했다. 외형은 악어보다 공룡을 닮았지만 허리와 골반, 대퇴골 관절 구조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또한 신종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발굴된 만다스쿠스 타냐우첸(Mandasuchus tanyauchen)과 근연 관계일 가능성도 떠올렸다.
학계는 타인라쿠아스쿠스 벨라토르의 발견이 공룡시대 이전 생태계의 복잡성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만다스쿠스 타냐우첸과 유사성이 확인된 것은 브라질과 아프리카 등 지금은 쪼개진 대륙이 당시 지리적으로 연결돼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