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방체로 변형된 약 1400년 된 사람 두개골이 멕시코 유적에서 나왔다. 인위적으로 인간의 머리뼈를 변형하는 풍습은 과거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이유로 유행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16일 발굴조사 보고서를 내고 입방체 두개골을 가진 1400년 전 남성의 유골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유골은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에 자리한 발콘 데 몬테수마 유적에서 나왔다. 이곳은 기원전 650년~서기 1200년에 걸쳐 다양한 메소아메리카 민족이 번성한 곳이다. 서기 400년 경에 마을이 형성됐고 광장 2개를 중심으로 가옥 약 90채가 조성됐다.

3D 스캔한 남성의 두개골. 정수리가 평평한 입방체다. <사진=INAH 공식 홈페이지>

INAH 관계자는 “사람 두개골을 특정한 모양으로 변형하는 풍습은 멕시코는 물론 유럽, 일본, 이란 등 다양한 지역에서 유행했다”며 “발콘 데 몬테수마 유적의 유골 주인은 남성으로 40대 중반에 죽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 메소아메리카 사람들은 천이나 부드러운 충전재를 사용해 유아의 머리를 단단히 묶거나 두개골이 비스듬히 성장하도록 했다”며 “다만 이번에 발견된 두개골은 정수리가 평평하고 전체적으로 평행육면체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발콘 데 몬테수마 유적에서 확인된 두개골 유형은 윗부분만 평평한 형상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발견된 남성과 같은 입방체 두개골은 주로 멕시코만에 접한 베라크루스주 중남부 엘 사포탈 또는 마야 유적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남성의 유골이 발굴된 발콘 데 몬테수마 유적 <사진=INAH 공식 홈페이지>

INAH 고고학자들은 산소안정동위원소분석을 실시해 남성의 치아와 뼈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은 발콘 데 몬테수마 유적 주변에서 태어나 평생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점에서 INAH는 남성의 두개골을 성형한 이들은 발콘 데 몬테수마와 전혀 다른 문화집단의 구성원이라고 추측했다.

INAH 관계자는 “두개골 성형은 주로 하나의 문화 집단 내부에서 이뤄졌다”며 “만약 남성의 두개골을 다른 문화권 구성원이 다듬었다는 우리 생각이 맞고, 그 이유까지 알아낼 수 있다면 메소아메리카 지역의 두개골 성형 풍습의 진상에 한걸음 다가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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