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소형 고양잇과 동물 납작머리삵이 태국에서 30년 만에 포착됐다. 말레이시아삵이라고도 하는 이 동물은 말레이반도, 보르네오섬, 수마트라섬 등지에 분포하며 태국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다.
태국 국립야생동물식물국(DNP)은 1일 공식 SNS를 통해 남부 나라티왓 시린톤공주야생동물보호구역에 설치한 관찰 카메라에 야생 납작머리삵이 수차례 잡혔다고 전했다.
DNP 동물생태학자들은 2024~2025년 관찰 카메라를 작동하고 어떤 동물이 담기는지 살폈다.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태국에서는 1995년 이래 발견되지 않은 납작머리삵이 확인됐다.
이 삵은 2024년 13회, 2025년 16회 등 총 29회 카메라에 담겼다. 새끼 여러 마리를 동반한 암컷 개체도 포함돼 현지에서 번식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DNP 관계자는 “납작머리삵은 태국에서 이미 멸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동물이지만 지속적인 서식지 보호와 중점 조사 결과 희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태국 남부에서 이 삵이 재확인된 것은 국가는 물론 세계적 경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과학기술과 강력한 보호 활동이 내는 시너지를 잘 보여줬다”며 “납작머리삵 외에 건강한 생태를 위협받는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납작머리삵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작은 야생 고양잇과 동물이다. 몸길이 40~55㎝의 소형종으로, 머리가 약간 납작해 영어로 Flat-headed cat이라고 부른다. 야행성으로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갑각류나 쥐, 개구리도 사냥한다. 가장 큰 특징은 습지대를 이동하기 위한 발가락 사이 물갈퀴다.
이 삵은 플랜테이션 개발과 택지 확산, 맹그로브림 벌채로 서식지가 계속해서 감소했다. 농가에서 가금류가 습격당하는 피해가 발생하자 보르네오섬 등에서는 해수로 지정하는 등 보호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영향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야생 납작머리삵의 개체 수를 성체 약 2500마리로 추측한다. 지난해 기준 레드 리스트 멸종위기(EN)로 지정됐고 태국에서는 오랜 기간 확인 사례가 없어 멸종한 것으로 간주됐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