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지구상에는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수많은 수수께끼가 존재한다. 거창한 이야기 같지만 인류는 아직 생물체가 왜 하품을 하는지조차 100% 진실을 알아내지 못했다.

수많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과학자들은 각종 현상을 실증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지금도 연구를 거듭한다. 이들의 노력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을 질을 끌어올려 왔으며, 때로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모면할 훌륭한 해결책을 제시해줬다. 

■인간도 페로몬(pheromone)을 감지할까

인간이 페로몬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사진=pixabay>

여러 동물이 페로몬으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인간도 그런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인간이 화학적 신호에 반응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있지만 과연 어떤 물질에 반응하는지 특정하지 못했다.

사람이 페로몬을 방출한다 해도 인간이 그것을 감지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많은 포유류와 파충류는 페로몬에 반응하는 기관을 가졌지만 인간의 코에 붙은 작은 감각신경은 신경계와 거의 연결돼 있지 않다.

다만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무취의 페로몬에 노출되면 이성을 후각으로 가려낼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사람도 동물처럼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정보를 후각에서 얻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과학원 심리연구소 연구팀은 2011년 움직이는 빛의 점을 이용해 페로몬이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다.

연구팀은 관절마다 LED 전구가 달린 모션캡처 슈트를 사람에 입히고 남성적인 동작, 여성적인 동작, 그리고 중성적인 동작을 각각 취하게 했다. 이를 영상에 담아 남녀 피실험자 각 20명에게 보여줬다.

피실험자들은 영상을 보는 동안 남성 페로몬 안드로스타다이에논(androstadienone)과 여성 페로몬 에스트라테트라에놀(estratetraenol)이 함유된 향에 노출됐다.

실험 결과, 여성 페로몬에 노출된 남성 피실험자들은 영상 속 인물의 동작을 공통적으로 여성의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 남성임을 비교적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동작에서도 여성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남성 페로몬에 노출된 여성 피실험자들의 경우 성별 판단이 애매한 영상 속 인물을 남성으로 인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페로몬은 동물만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실험 결과 사람 역시 후각을 통해 이를 감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한 것인지는 모르나, 최근 시중에는 이성을 유혹하는 페로몬 향수가 쏟아져 나온다. 중국과학원의 실험 결과가 진실이라고 치더라도 이런 제품들이 모두 효력을 발휘하는지 적잖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하나의 조상이 있다
인간과 문어, 난초, 박테리아. 딱히 공통점이 없는 생명체들 같지만 미생물학적으로 보면 일치하는 것 하나가 있다. 바로 이들의 기본적 구성요소인 단백질과 DNA 등의 총칭인 핵산이다.

지구에 사는 생명체들의 공통된 조상에 관한 연구는 오랜 세월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이 조상은 약 29억년 전 미생물과 동식물·균 등의 총칭인 진핵생물(eukaryote), 그러니까 세포에 막으로 싸인 핵을 가진 생물로 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물학계에 따르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단백질이나 핵산의 3차원 구조는 그대로여서 이 분자의 특징을 연구함으로써 어떤 공통적 조상이 있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연구로 보면, 공통조상은 현대에서 볼 수 있는 세포만큼 복잡한 구조를 지녔을 것으로 여겨진다.

■인체자연발화(Spontaneous human combustion, SHC)

300년 넘게 이어진 연구에도 인체자연발화의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사진=pixabay>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 몸에 불이 붙는 이 기묘한 상황은 과학이 풀어야 할 대표적인 난제다. 인체자연발화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됐는데, 17세기 도수가 꽤 높은 포도주를 마신 후 불길에 휩싸인 이탈리아 기사들에 대한 기록이 최초로 여겨진다.

인체자연발화의 원인은 300년 넘게 수수께끼로 남아있지만,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몇 가지 단서는 잡혔다. 세계 각지에서 수백 건의 인체자연발화 현상이 보고되는 동안 과학자들은 희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이고 일부는 살이 쪘으며 알코올 의존증이 많고 주변에 불씨가 있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현재 인체자연발화의 여러 가설 중 유력한 것은 당뇨병 등으로 인한 케톤체 증가다. 장내에 쌓인 메탄가스가 효소와 섞여 체내에서 발화했다는 설도 있다.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살아있는 사람에게 불을 붙일 수도 없어 실험은 안 되는 상황이다. 돼지고기를 이용한 실험 결과 가설들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는 게 과학계 이야기다.

■대체 하품은 왜 할까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하품조차 원인을 둘러싼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사진=pixabay>

하품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하지만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질병 탓이라는 설이 유력하나 관련 분야 학자들이 100% 납득할 증거는 없다.

현재로서는 하품이 뇌 온도를 낮춰 뇌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동작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 미국 뉴욕대학교 심리학연구팀은 사람이 졸릴 때 하품을 하는 것은 PC에 붙은 냉각팬이 과열을 막기 위해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사람이나 동물이 집단 전체의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하품을 한다는 사회학자도 있다. 집단의 일원이 하품을 하면 그 사람은 최선의 컨디션이 아니며, 전체가 이를 확인하고 컨디션을 다잡기 위해 전염되듯 하품을 따라한다는 이야기다.

의사들 중에는 하품이 고대로부터 다양한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달한 인간의 본능이라고 본다. 지금 잠이 들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방어본능이 곧 하품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이 역시 완벽한 과학적 실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과학이 풀지못한 수수께끼들 下에서 계속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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