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긋지긋한 요통!”
고대 이집트 사람들도 지긋지긋한 요통을 달고 살았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대 사람들의 질병을 현대에 규명하는 작업은 선인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고고학자 서머 데커 박사 연구팀은 2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약 2000년 전 이집트인이 요통에 시달린 증거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USC 산하 켁의료원(Keck Medicine)을 통해 조사했다. 이집트 아크밈에서 활동한 제사장 네스 민과 사제 네스 호르 등 남성 2명의 미라를 최신 320열 CT 스캐너로 관찰했다.
서머 데커 박사는 “켁의료원 방사선과의 협조로 미라를 아무 접촉 없이 CT 스캔하고 고해상도 단면 이미지들을 뽑아냈다”며 “이를 일일이 이어 붙여 정밀한 3D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라를 감싼 천을 풀지 않고 눈꺼풀과 아랫입술의 형태, 나아가 뼈의 미세한 마모까지 선명하게 비춘 점은 고무적”이라며 “최신 기술 덕에 두 남성이 생전 현대인과 마찬가지로 고질적인 요통과 고관절 통증에 고생했음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네스 민은 요추가 상당 수준 손상된 상태였다. 노화와 육체적 부담으로 인한 만성 요통을 앓던 것으로 추측됐다. 네스 호르의 경우 고관절이 심하게 망가져 보행 곤란 등 장애를 가졌다고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서머 데커 박사는 “심각한 치아 질환도 가진 두 사람의 일상은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는 현대인과 같이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앓는 신경통에 선인들도 똑같이 고생한 점이 흥미롭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네스 민의 갈비뼈 재현에 힘쓰고 있다. 젊을 때 입은 골절상 흔적이 있어 뼈가 약간 어긋난 상태로 붙어 있기 때문”이라며 “선인들이 앓은 병을 아는 것은 당시 시대상 연구의 첫걸음이다. 최신 의료기술은 미처 알지 못한 고대 문명의 진상을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