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1500년 된 희귀한 금제 검 장식이 발굴됐다. 아침 산책을 하던 지역 주민이 발견한 이 장식은 상당히 화려하고 정교해 중요한 고고학적 유물로 평가됐다.

귀중한 유물이 나온 곳은 노르웨이 서해안 스타방에르 반도의 항구도시 산네스다. 주민이 아침마다 거니는 산책 코스 중 언덕 근처에서 발견했다. 해당 지역은 이미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이 여러 차례 있었던 곳이다.

주민은 폭풍우로 쓰러진 고목 뿌리 아래 흙이 솟아오른 것이 궁금해 막대기로 찔렀다. 그러자 흙 속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온통 황금색의 유물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주민은 스타방에르대학교 고고학 연구팀에 조사를 의뢰했다.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반도 항구도시에서 발굴된 검 장식. 상당히 정교한 세공 기술을 담았다. <사진=스타방에르대학교 부속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이 유물이 게르만족 대이동이 있었던 6세기(1차 대이동) 금제 칼집의 일부임을 확인했다. 길이는 약 6㎝, 무게는 약 33g이며, 세 가닥의 금실로 엮은 정교한 세공 기술이 돋보인다. 표면에는 뱀 형상의 동물이 새겨졌다.

유물은 고위급 전사나 지역 통치자가 휴대한 검의 칼집 장식으로 추정됐다. 세공이 상당히 정교한 데다, 북유럽 전역에서 지금까지 비슷한 유물이 10여 점 나왔고, 해당 지역에서는 처음 발굴된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사 관계자는 "비슷한 유물들은 사용한 흔적이 거의 없는 것과 달리, 이 장식은 뚜렷한 마모 흔적이 있다"며 "단순히 전시용이나 의례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며, 소유자는 검을 무기이자 권위의 상징으로 정기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검 장식을 정밀 조사하는 연구팀 관계자 <사진=스타방에르대학교 부속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이어 "검이 나온 산네스는 게르만족 대이동 시기 정치·경제적 중심지였다"며 "해당 지역의 과거 발굴 조사에서는 대규모 농장과 여러 금제 유물이 나왔는데, 이는 부유하고 힘센 가문들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팀은 장인의 높은 수준에 주목했다. 언뜻 보기에는 유려한 곡선으로 이뤄진 장식물 같지만, 자세히 보면 서로 마주한 동물 형상들이 드러난다. 인간과 동물의 특징을 결합한 장식으로 보이며, 이는 게르만족 대이동 시기 미술 양식 중 하나다.

장식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이미지 <사진=스타방에르대학교 부속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아울러 연구팀은 소유자가 유물을 신에 바치는 의미에서 바위 틈에 의도적으로 놓았다고 추측했다. 6세기 게르만족은 불안정한 시기에 귀중한 무기와 장신구를 신의 보호를 구하며 땅에 묻었다. 6세기 노르웨이는 화산 폭발로 추위가 계속돼 농작물 피해와 기근으로 고생했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흑사병이 창궐했다. 연구팀은 이런 위기에도 이 정도 금제 장식품을 소유한 이의 힘이 상당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유물은 스타방에르대학교 부속 박물관과 연계해 조사되고 있다. 학교는 분석이 완료되면 박물관을 통해 유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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