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친중국 행보로 유명한 중화권 스타 청룽(성룡, 66)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이미 사망한 브루스 리(이소룡)의 이름까지 거론해 팬들 비판이 거세다.
3일 대기원시보에 따르면 성룡이 연예인 및 관련단체 2605명의 이름을 적어 제출한 국가보안법 지지성명에 이소룡이 포함돼 논란이 한창이다.
성룡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을 결정하자 이를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중국이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직접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전인대 발표 직후 성룡은 예술계 인사들과 단체 2605명의 이름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을 적극 지지했다. 다만 이 명부에 이미 세상을 떠난 인물도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할리우드를 평정한 액션스타이자 절권도 창시자 이소룡과 아시아 대표 배우 장궈룽(장국영),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던 메이얀팡(매염방)이다. 팬들은 “성룡이 국가보안법을 찬성하는 건 자유이나, 고인들 이름까지 들먹이는 건 불쾌하다”고 손가락질했다. 이 명단에는 홍콩 국가보안법 비동의자 이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적이 홍콩인 성룡은 평소 중국의 대내외적 행보에 장단을 맞추는 친중국 인사로 유명하다. ‘취권’ 시리즈를 필두로 숱한 영화에 출연하거나 연출까지 맡은 거물급 스타임은 분명하나 과도한 친중국 행보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는 팬도 적잖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